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수액 치료 과정에 집중되는 신생아 사망 사건 수사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신생아 중환자슬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신생아 중환자슬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화여대목동병원에서 숨진 4명의 신생아 중 3명에게서 나온 장내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한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19일) 하면서 이 내성균의 전파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염 경로로 가장 유력한 수액·주사제
의료진 수액 섞는 과정서 오염 가능성
국과수 "모든 가능성 배제 않고 검토"
경찰은 CCTV로 사고 관련자 확인 중
"간호사들부터 소환해 조사할 예정"

보건 당국이 추정하는 가장 유력한 경로는 수액과 주사제다. 사망 신생아가 공통으로 받은 치료다. 음식을 입으로 먹지 못하는 신생아는 정맥에 영양을 공급하는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완전비경구영양법=경구 섭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중심 정맥에 관을 삽입해 하루의 영양소요량을 투여하는 방법. 고열량수액법이라고도 함) 치료를 받게 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8일 사망 신생아들의 부검을 마친 뒤 브리핑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이 의무기록상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한 자체 역학전문조사팀도 "세균의 감염 경로가 아이들이 공통으로 맞은 수액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조사팀에 속한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병원 기록상 최근 몇 달 간 병원 중환자실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균이 이번에 나왔다는 건 최소 사고 1~2일 전 처치 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망한 아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TPN 치료인만큼 감염 경로도 이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TPN은 포도당 등 다른 수액과 달리 중간에 의료진의 제조 과정이 필요하다. 조사팀은 의료진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주사 직전 서로 다른 수액들을 섞는 과정서 약이 오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기 교수는 "이 치료를 사망한 신생아 말고도 한 명의 신생아가 더 받았고, 현재 이 신생아의 상태는 정상이다. 아직 섣불리 결론을 내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채취한 환아 대상 조제 약품들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과수가 나눠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한영 국과수 서울과학연구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은 오염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법의관들도 주시하고 있다. 의료진을 매개로 한 감염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행위의 잘못, 항생제 과다 투여, 사용 약재의 오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또 "현재로선 장염 등 질병 여부와 감염체 확인이 모두 가능한 장기 조직검사 결과가 중요하다. 감염 세균이 나왔다고 다들 거기 쏠려 있는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9일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8시간 30분 동안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국과수 직원 2명이 동행해 약물투입기·링거 등 아기 신체에 닿은 것은 물론 전자의무기록 전체 원본까지 모두 챙겨왔다. 수사팀 관계자는 "감정이 필요한 물품에 대한 조사는 국과수와 질병관리본부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전자의무기록 원본과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사고 며칠 전부터 신생아실을 드나든 인물들이 누구였는지 전부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이 병원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CCTV는 중환자실 2개의 입구에 설치된 CCTV다. 다만 두 개 모두 중환자실 내부가 아닌 바깥쪽을 향하고 있어 CCTV로는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의무기록과 CCTV 분석 등이 마무리되면 의료진 가운데서도 평소 신생아들과 가장 잦은 접촉이 있었을 간호사들부터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상지·김준영 기자 hongsam@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