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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가뭄에 겨울가뭄 겹쳐 2배 메마른 경북…식수 공급 차질?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운문호의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운문호의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청도=김정석기자

 
20일 오전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호. 호수의 가장자리는 황토빛 흙바닥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 있었다. 지난 여름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 탓이다. 평소엔 운문호에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할 물은 금방이라도 말라버릴 것처럼 얕았다. 호수에 수장돼 있던 나무들이 수면으로 앙상한 가지를 내밀 정도였다. 

지난해 저수율 61% 수준 보였던 청도 운문댐
현재 저수율 12.6%…이르면 다음말 취수 불가
대구 일부와 경산·영천·청도 식수 공급에 차질
대구시, 금호강물 쓰는 비상공급시설 설치 나서

 
대구 일부와 경북 영천·경산·청도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청도군 운문댐이 역대 최악의 저수율인 12.6%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북에 내린 강수량이 지난해 60% 정도에 그치면서다. 올 한 해 폭우·폭설이 잦았던 수도권·충청권과 달리 경북 남부 지역은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1996년 준공된 운문댐의 종전 역대 최저 저수율은 2009년 6월의 12.1%이다. 하지만 당시는 장마철을 앞둔 상황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엔 최소 3개월 이상 큰 비를 기대하기 어려워 취수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문호 인근에 살고 있는 심모(45)씨는 "운문호에 댐이 세워진 후 이렇게 물이 말라버린 것은 처음 본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니 평소에는 물이 가득하던 운문호가 다 말라 버렸다"고 말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운문댐 저수율이 12.6%로 지난해 이 시기 저수율 61.3%의 5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평년 저수율(51.7%)과 비교해서도 24% 수준이다. 저수량으로 따지면 2050만t으로 예년(9800만t)의 약 20%에 그치고 있다. 운문댐은 만수위 때 저수량이 1억6000만여t이다.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운문호 가장자리가 바닥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 있다. 이날 현재 운문호는 저수율 12.6%를 기록했다. 청도=김정석기자

20일 오후 경북 청도군 운문호 가장자리가 바닥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 있다. 이날 현재 운문호는 저수율 12.6%를 기록했다. 청도=김정석기자

 
취수 가능한 운문댐의 한계 수위는 122m다. 20일 오전 10시 운문댐 수위는 125.86m까지 떨어졌다. 매일 저수율이 0.1%, 댐수위 0.05m씩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달 말쯤 수돗물 생산이 중단될 전망이다.
 
운문댐이 바닥을 보일 정도로 말라버린 것은 지난 여름부터 이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경북의 누적 강수량은 754.9㎜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강수량은 1196.3㎜으로 올해보다 441.4㎜ 더 많았다.
 
댐 준공 이후 최악의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구시는 운문댐을 물을 원수로 쓰는 고산정수장 수돗물 생산량을 5차례에 걸쳐 줄였다. 대신 낙동강 물을 이용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 수돗물 생산량을 늘렸다.
 
고산정수장은 기존에 운문댐 물을 이용해 하루 23만3000t의 수돗물을 생산했다. 하지만 지금은 13만5000t만 생산하고 있다. 대신 낙동강과 금호강을 활용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대체 공급 중이다. 
운문댐의 평소 수위. [사진 청도군]

운문댐의 평소 수위. [사진 청도군]

 
이와 함께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하는 비상공급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경산취수장 인근에 '금호강계통 광역상수도 비상공급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대책이다. 
 
비상공급시설은 지난달 24일 공사를 시작해 현재 공정률 24%를 보이고 있다. 내년 2월 운영이 목표다. 대구시는 수성구 고산정수장에서 경산네거리까지 총연장 2.6㎞ 구간에 도수 관로를 신설해 하루 12만7000t의 원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경기와 강원, 충청은 최근 6개월(6월 2일~12월 1일) 누적강수량이 평년 동기 대비 80~90%대 수준으로 양호한 데 반해 경북·경남·전북·전남·제주 등 남부 지역의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은 60~70%대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2월 생활·공업용수 가뭄지도. 노란색은 '주의', 주황색은 '심함' 단계를 말한다. '심함' 단계에는 대구시와 경북 영천시·경산시·청도군,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완도군이 포함됐다. [사진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12월 생활·공업용수 가뭄지도. 노란색은 '주의', 주황색은 '심함' 단계를 말한다. '심함' 단계에는 대구시와 경북 영천시·경산시·청도군,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완도군이 포함됐다. [사진 행정안전부]

 
특히 대구와 경북, 전남의 일부 지역들은 행정안전부 12월 생활·공업용수 가뭄지도에서 '심함' 단계다. 
 
생활·공업용수 가뭄지도 '심함' 단계는 수자원 시설과 하천에서 생활·공업용수 확보에 일부 제약이 발생했거나 우려돼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행안부는 앞으로 3개월간 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도=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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