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6년전에도 미숙아 2명 ‘그람음성균 감염’으로 숨졌다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동시다발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에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에서 6년 전에도 '그람음성균'에 감염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대한신생아학회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 사이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 양성으로 진단된 미숙아 45명 중 최소 2명이상이 균이 몸속에 침투한 상태에서 숨졌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동시다발로 숨진 4명 중 3명의 미숙아한테서 나온 그람음성균이 이들의 사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의료진은 당시 상황을 2014년 대한신생아학회지에 상세히 보고했다.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세균 감염으로 사망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 논문이 처음이었다.  
 
당시 미숙아에게 감염된 세균은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였다. 아시네토박터균은 이번에 이대목동병원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처럼 그람음성균에 속한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논문에 따르면 1년 간의 조사 기간 중 신생아 중환자실에 총597명의 신생아가 입원했고, 이중 45명의 미숙아에게서 이 균이 검출됐다.  
 
2011년 5월 첫 감염환자가 발생하자 의료진은 양성 환자를 별도의 구역에 두고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를 배치해 관리했다. 병실 바닥·세면대·호흡기 등 보조장치를 하루 3회 이상씩 집중 소독했고, 감염 상황이 종료되는 2012년 4월까지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1주마다 혈액배양검사를 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하지만 첫 감염환자 발생으로부터 3개월 뒤인 2011년 8월부터 균이 검출된 신생아가 다시 증가해 그해 11월 25명으로 정점을 찍고, 2012년 4월까지 총 45명에게서 균이 검출됐다. 
 
그 가운데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 내부까지 균이 침투했다. 또 이들 중 2명은 항생제와 체외산소장치(에크모)치료 등에도 끝내 사망했다. 또 다른 1명은 치료 후 1개월 간 생존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1개월 간의 생존 기간을 고려해 사망 원인으로 아시네토박터 균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7명을 제외한 나머지 38명은 코점막과 겨드랑이 피부, 상처 표면 등에서 균이 분열 증식해 굳어진 '집락(colony)'상태를 보였다. 논란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균의 집락 상태는 감염이 아닌 것으로 보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집락군 38명 중에서도 6명은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집락군 6명도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됐을 뿐 사인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된 45명 전체를 대상으로 봤을 때 총 9명이 숨졌다고 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난 11층 중환자실이 18일 폐쇄됐다. 20171218 신월동=최승식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가 난 11층 중환자실이 18일 폐쇄됐다. 20171218 신월동=최승식 기자

의료진은 논문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의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저체중·기관삽관(기계호흡)·정맥 영양공급·수술 등 꼽았다.  
 
또 의료진의 손 위생, 감염환자의 침상 위치 등에 의해서도 감염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임상적인 결과가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에 의한 것인지, 감염과 상관없이 환자의 기저상태에 의한 것인지는 결론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대학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사례는 그 자체로도 생존 확률이 떨어지는 미숙아가 그람음성균에 감염되면 더욱 무섭게 나빠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면서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감염과 질병에 매우 취약한 미숙아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