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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종석 비서실장 국회 나와 UAE 방문 진상 밝혀야

어제 열린 국회 운영위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을 해소한다는 목적으로 열렸지만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운영위 개최를 정치 공세라며 불참했고 임 실장은 휴가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회의장에 잠시 나타난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시작 자체를 가로막으며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라고 고함쳤다. 집권당답지 않게 당당하지 못한 태도다. 임 실장은 국회에 나와 진상을 소상하게 밝히고 민주당은 회의에 참석하는 게 옳다.
 

어제 운영위 비서실장 없어 파행
중동행 미스터리 커지는 상황에서
휴가계로 국회불참은 불통 아닌가

임 실장의 중동 방문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이 커 가는 건 무엇보다 청와대의 해명이 미덥지 않아서다. 청와대는 처음엔 ‘현지 파견 장병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문 시점과 목적이 너무나 이례적이어서 북한 인사 접촉설, 이명박 정부 비리 캐기설 등 온갖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한국당은 ‘UAE 원전 불만 무마설’을 내놨다. 하지만 청와대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새로운 사실과 현장 사진마저 속속 공개되자 이제는 “큰 틀에서의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 정보 교류의 영역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설명이 충분치 않다.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도 많지 않다. 임 실장이 국교 단절 수습을 위해 방문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는 그럴 수 있을지 모른다. 의혹과 설로 터져나온 여러 가지 다른 목적이 있었다 해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목적으로 방문했으면서도 입을 다문 채 청와대와 민주당을 방패막이 삼아 설명보다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 입맛에 맞는 것만 알려주겠다는 태도야말로 이 정부가 그토록 비난했던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다를 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원전 사업 언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UAE 관계의 핵심 고리인 원전을 빼고 무슨 ‘파트너십’을 강화했는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70조원이 넘는 원전 건설과 완공 후 관리·운영권을 우리 정부에 위탁한 UAE 정부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접한 UAE 정부가 원전 문제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다.
 
의혹이 의혹을 낳고 국민적 의문이 커지고 있다. 임 실장이 앞장서 UAE 방문 목적과 성과를 자세히 공개하는 게 마땅하다. 지금까지 내놓은 청와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굳이 국회에 안 나올 까닭이 없다. 하지만 갑작스레 3.5일간 휴가계를 냈다는 임 실장이 그제 저녁 재외공관장 만찬에는 참석했다. 민주당은 한술 더 떠 ‘카더라’란 이유로 운영위를 파행시켰다.
 
그럴 일이 아니다. 국민이 납득할 정도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임 실장이 국회 출석을 끝내 거부한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 투명한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게 이 정부의 최우선 다짐이고 약속이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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