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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39% “우울증 시달려” 40% “극단 선택 생각한 적도”

샤이니의 종현(김종현·27)이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아이돌 우울증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록밴드 디어클라우드 멤버인 나인을 통해 19일 공개된 종현의 유서에는 “눈치채 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랐다”는 외로움과 “왜 죽느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는 한탄이 가득했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로 시작된 유서는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로 이어졌다.
 

아이돌 포함 심각한 연예인 우울증
기획사 철저한 관리, 심리적 압박
사생활 노출, 악성 댓글 등도 원인
전문가 “정기적인 심리 상담 필요”

사망 다음 날인 19일 음원사이트 정상에 오른 종현의 솔로곡 ‘론리(Lonely)’와 지난해 이하이에게 선사한 ‘한숨’도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론리) 등의 가사다. 또 종현이 방송과 SNS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SOS 사인을 보낸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리 알고도 극단적인 선택을 막지 못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간 이은주·최진실·장자연·박용하·정다빈 등 우울증 끝에 자살한 유명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상의 아이돌 스타는 처음이라 충격이 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은 인기를 얻었다 하더라도 제한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끊이지 않는다”며 “종현의 경우 심리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껴서인지 어느 아이돌 출신보다 작사·작곡에 열을 올리며 음악에 전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샤이니 종현의 팬들이 19일 오후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룹 샤이니 종현의 팬들이 19일 오후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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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돌들은 어린 나이에 연습생으로 선발돼 기획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놓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극성 팬덤 때문에 사생활이 거의 없는 점 또한 심리적 압박을 더한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기도 한다. 종현 역시 2015년 라디오에서 “여성은 축복받은 존재다. 모든 예술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돼 “여성을 수동적으로 보고 대상화한다”며 여성혐오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수들을 몰아붙이는 가혹한 K팝 산업”이라며 연애 금지나 식단관리 등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우울증을 토로하는 아이돌도 많다. 빅뱅 지드래곤은 과거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멋있게 공연을 한 뒤 호텔에 돌아가 혼자 있으면 찾아오는 공허함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재판 중이던 탑은 지난 6월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위해 처방받은 약물을 과다복용해 자살시도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같은 달 AOA 초아가 밝힌 팀 탈퇴 사유 역시 불면증과 우울증이었다. EXID 하니는 “나중에 심리상담사가 되어 아이돌 연습생들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 박진희가 2009년 연세대 사회복지학 석사 논문으로 발표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기자 중 38.9%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고 40%는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 박진희는 과도한 사생활 노출, 악성 댓글, 불안정한 수입,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돌 역시 외국 운동선수처럼 정기적인 심리상담을 받거나 기획사 차원에서 정신건강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원·노진호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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