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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노보드, 코브라 주의보

얀코프(오른쪽)는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세 사람이 시상대에 오르기를 바란다“면서도 ’나와 이상호(가운데), 뒤푸르의 자리는 바뀔 수 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시상식에서는 금메달 리스트가 가운데 선다. 사진은 지난 2월 테스트 이벤트 때 모습. [김현동 기자]

얀코프(오른쪽)는 ’평창올림픽에서 우리 세 사람이 시상대에 오르기를 바란다“면서도 ’나와 이상호(가운데), 뒤푸르의 자리는 바뀔 수 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시상식에서는 금메달 리스트가 가운데 선다. 사진은 지난 2월 테스트 이벤트 때 모습. [김현동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노보드에 ‘코브라 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겨울에, 그것도 더운 지역에 사는 ‘코브라’를 주의하라는 게 무슨 얘기일까. 스노보드계에는 다국적 연합군인 ‘팀 코브라(Team KOBRA)’가 있다. 한국(KOrea)과 불가리아(Bulgaria), 프랑스(fRAnce) 등 3개국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선수들을 묶어 부르는 별명이다. 이들 3국의 에이스인 이상호(22·한국·세계 10위), 라도슬라프 얀코프(27·불가리아·2위), 실뱅 뒤푸르(35·프랑스·7위)를 스노보드 알파인계에선 ‘코브라 삼총사’라 부른다. 이들은 이번 평창올림픽 메달 후보들 사이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불가리아·프랑스 연합전선
3국 합동훈련 등 통해 기량 키워
불가리아 얀코프, 프랑스 뒤푸르
번갈아 가며 세계 랭킹 1위 올라

한국 이상호 급성장해 판 흔들어
월드컵선 뒤졌지만 연습경기 압도
삼총사 “평창서 금·은·동 휩쓸자”

 
국제대회에서 만난 한국·불가리아·프랑스 지도자들끼리 훈련장에서 기문 꽂는 일을 서로 도와주다가 “힘을 모아보자”며 의기투합한 게 ‘팀 코브라’의 출발점이다. 알파인 스노보드의 변방이던 세 나라는 합동훈련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자극제로 삼아 기량을 키웠다. 이상헌(42)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3국이 함께 훈련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부터다. 출중한 선수들이 하나씩 나타나면서 주목을 받게 되자 ‘아예 팀 이름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3년 전인 2014년 3국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 끝에 ‘코브라’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초창기 ‘팀 코브라’의 간판스타는 맏형 뒤푸르였다. 2014~15시즌 세계 2위였던 그는 2015~16시즌 1위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리더가 됐다. 그런데 바로 다음 시즌, 기량이 급상승한 얀코프가 뒤푸르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막내 이상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팀 코브라의 ‘미래’다. 합동훈련에 처음 참가했던 3년 전만 해도 세계 랭킹은 50위 밖이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둔 2017~18시즌 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이상호가 급성장하면서 ‘팀 코브라’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2월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 때 방한했던 얀코프와 뒤푸르는 당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상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뒤푸르는 "언제나 침착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친구”라며 "뭐든 배우면 곧장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린다”고 말했다. 얀코프는 "섬세함과 대범함을 겸비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이상호와) 맞대결해야 한다면 무조건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형님들에 대해 "뒤푸르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라도(얀코프의 별명)는 평소 ‘동네 바보형’ 같은 이미지지만 출발선에 서면 무섭게 집중한다”고 소개했다.
 
코브라관련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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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시즌인 2017~18시즌 들어선 세 선수가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 양상이다. 지난 9일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시즌 첫 유로파컵에서는 형들을 제치고 주 종목인 평행대회전(PGS)에서 정상에 섰다. 결승에서 뒤푸르를 0.1초 차로 제치고 역전승했다.
 
이어진 두 차례 월드컵에서는 두 형이 이상호에게 관록을 과시했다. 지난 14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1차 월드컵과 15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차 월드컵에서 이상호는 얀코프와 뒤푸르에게 연거푸 져 16강에 그쳤다. 1차에선 11위, 2차에선 9위에 그쳤다. 이상호는 평행회전(PSL)으로 종목을 바꿔 출전한 3차 월드컵(코르티나담페초)에서도 15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상호는 다음 달 5일 오스트리아 라켄호프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코브라관련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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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감독은 "올 시즌을 개막 전 진행한 연습경기에선 (이)상호가 10번 중에 7, 8번을 이길 만큼 두 선수를 압도했다”며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예선은 문제가 없다.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승부를 가리는 토너먼트에서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발휘하는 게 남은 과제다. 대회에 자주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팀 코브라’의 목표는 평창올림픽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것이다. 얀코프는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 알렉세이 소볼레프(러시아), 네빈 갈마리니(스위스) 등 쟁쟁한 경쟁자가 있지만, 함께 고생한 코브라 삼총사가 평창에서 금·은·동을 나눠 가져가면 가장 행복할 것 같다”며 "물론 세 사람끼리 메달을 나눈다면 내 목의 메달이 금빛이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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