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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CG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경제의 '수퍼히어로'로 거듭나길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는 예고편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가 2억 건을 돌파하며 제작사인 마블의 힘을 입증했다. 마블은 만화 장르인 ‘그래픽 노블’ 출판사였지만 1990년대 파산위기에 직면한 후 ‘마블 스튜디오’를 설립, 영화를 제작하며 특수영상기술(VFX)과 컴퓨터그래픽(CG)을 무기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CG 기술력이 마블의 부활을 결정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블의 사례나 영상의 90% 이상을 디지털 작업으로 구현한 ‘아바타’는 영화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정도로 치솟은 CG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진정한 잠재력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CG가 무수한 영역에 접목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영상산업을 중심으로 발달한 CG가 표현의 한계는 물론 기술 장벽까지 뛰어넘고 디지털콘텐트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CG는 게임, 3D 애니메이션, 가상·증강현실(VR·AR),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테마파크 등 쉽게 유관성을 떠올릴 수 있는 분야 뿐 아니라 각종 시뮬레이션, 의료 및 산업용 화상 처리 등에도 응용된다.

 
2020년 세계 CG시장 규모가 약 490억 달러로 폭발적 성장이 예측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글로벌 마켓을 선점하기 위해 ‘K-ICT CG 산업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세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및 제작 역량을 갖춘 선도기업을 지원해 업계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실감형 시네마, VR·AR·MR·홀로그램 등 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함으로써 중소기업도 고유의 사업영역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산업 기반을 닦는 동시에 해외 진출도 독려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킹을 위한 비즈니스 로드쇼, 기술세미나, 전문가 콘퍼런스 및 투자설명회를 추진 중이다. 이에 화답하듯 2017년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 참여한 10개 기업들이 약 200억원에 이르는 계약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성과를 내놓는 국내 CG업계에 대해 취업을 앞둔 대학생 및 청년의 관심도 뜨겁다. 이달에 33개 CG·VFX 기업과 개최한 ‘CG 콘퍼런스 및 잡페어’ 행사에는 관련 학과 학생이 약 1000명 이상 몰렸다. 특히 인재 찾기에 여념이 없는 기업 관계자의 모습, 연이어 들려오는 채용 소식은 한국 CG산업이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국내 CG·VFX 기업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할리우드·중국 등에서 대형 SF영화가 쏟아진 데다 정부의 산업 육성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덕이다. 몇몇 기업은 미국 LA나 캐나다에 지사를 설립하고 조인트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중국기업과의 투자 및 합작도 활발하다.
 
과거 CG기업은 영화제작사의 하청을 받아 영상 후반 작업에만 참여하는 노동집약적인 형태를 띠었지만, 최근에는 콘텐트를 공동 기획·제작하며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 중국처럼 안정적인 새 시장이 열리며 2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가 나타나는 등 영화시장에서 갈고닦은 기술력을 갖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쫓고 있다. ‘부산행’ ‘군함도’ 등 국내 영화뿐 아니라 ‘미인어(美人魚)’를 비롯한 중국·미국 등지의 대작 영화에 잇달아 참여하고, 명장면을 쏟아낸 우수 기업들의 활약상은 이종 산업과 융합에서도 빛을 발한다. 그 끝은 어디일까. 아마 우리는 곧 인공지능과 만난 CG 영상을 맞춤형으로 제공받는 ‘하이퍼-퍼스널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까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CG 기술 발전은 먼저 영화 등 영상 콘텐트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리는 기초를 다지는 차원에서 우선 세계시장에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SF영화나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성공작을 내놓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CG기업과 영화사 간 공동제작을 확대하는 등 블록버스터 기획 능력과 제작투자 시스템을 선진화해 한국만의 CG·VFX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반지의 제왕’으로 이름을 날린 뉴질랜드 ‘웨타 스튜디오’ 같은 글로벌 강자로 우뚝 서고, ‘최강’ 헐리우드의 슈퍼 히어로를 능가하는 새로운 디지털콘텐트를 선보이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이 마중물이 돼 국내 CG산업이 한국 경제의 ‘수퍼히어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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