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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컨테이너에 IoT 장비 부착 … 화물 이동 경로 ‘손바닥 보듯’

화물의 위치와 온도·습도·진동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물류 관리 시스템. [사진 삼성SDS]

화물의 위치와 온도·습도·진동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물류 관리 시스템. [사진 삼성SDS]

지난 5일 찾아간 삼성SDS 판교 캠퍼스 글로벌 컨트롤 센터. 132㎡(40평) 크기 사무실 벽 하나를 차지한 초대형 화면에 세계 지도가 펼쳐져 있다. 고객 기업 컨테이너가 어디쯤 와 있는지가 여기에 한눈에 표시된다.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 앞바다에 황색으로 표시된 배 한 척이 있었다. 항해 일정보다 늦거나 항로가 바뀌는 등 계획과 달리 움직이는 화물이 생기면 팝업창으로 알려준다. 김업 삼성SDS 수석보는 “사물인터넷(IoT) 위성 통신기기를 화물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며 “해적에 잡혔거나 태풍이 발생하는 등 이상 상황이 생기면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동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IoT 장비 ‘ConTracer-R’. [사진 삼성SDS]

냉동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IoT 장비 ‘ConTracer-R’. [사진 삼성SDS]

단순 작업으로 인식됐던 물류·창고 관리 업무가 스마트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을 운반해 소비자에 이르는 과정에 인공지능(AI)·IoT·증강현실(AR)·블록체인 등 미래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DHL·CJ대한통운 등 전통 물류기업은 물론 삼성SDS, LG CNS 같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도 ‘스마트 물류’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마트 물류 기술이 주목을 받는 건 상품 이동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출기업은 화물을 배·항공기·트럭에 싣고 난 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를 ‘블랙박스 구간’이라 불렀다. 화물이 어디쯤 와 있는지,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운송업자뿐이었기 때문이다. 이재홍 신정회계법인 공인회계사는 “물류 유통 과정에 있는 재고자산은 회계 감사인(회계사)이 수량·상태를 확인하기 쉽지 않아 자산 규모를 부풀리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회계부정에 자주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운송업자가 비싼 직통 요금을 받고 실제로는 여러 곳을 경유하더라도 화주 입장에선 따져 물을 방법도 없었다. 냉장 육류·수산물 등 보관 온도가 중요한 상품이 변질하거나 진동에 민감한 가전제품이 훼손돼도 책임 소재를 가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한 번 충전에 60시간 동안 작동해 실시간 위치 추적은 물론 컨테이너 내부 온도와 습도·진동 등도 감지할 수 있는 IoT 기기가 개발되고 저렴한 요금으로 전용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블랙박스 구간’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가된 사람만 열 수 있는 IoT 자물쇠 ‘ConTracer-D’. [사진 삼성SDS]

인가된 사람만 열 수 있는 IoT 자물쇠 ‘ConTracer-D’. [사진 삼성SDS]

삼성그룹 물류 시스템에 IT 기술을 도입 중인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42%(3조4384억원)가 물류 관련 매출일 정도로 그 비중이 늘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해킹 방지 기술로 주목받은 ‘블록체인’을 물류 관리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IoT 기기로 수집된 화물 운송 정보를 ‘블록’에 담은 뒤 화주·운송회사 등 시장 참여자에게 똑같이 분산, 저장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방지하는 것이다. 화물 운송 정보를 나누면 영업 비밀이 유출되진 않을까. 여형민 삼성SDS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도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끼리만 기업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DHL도 화물 적재 작업에 증강현실(AR) 기반 3차원(3D) 실내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창고 작업자들은 실내 지도가 표시되는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화물을 옮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삼성전자도 네덜란드·헝가리·홍콩 등 수출품을 적재하는 해외 물류 센터에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SDS 물류 부문 연간 매출액

삼성SDS 물류 부문 연간 매출액

정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대응 계획의 주요 과제로 스마트 물류 분야를 꼽았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CJ대한통운 창고에서 내년까지 무인 화물 운송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한 실험에 한창이다. 또 내년에는 물류정책 기본법도 개정해 스마트 물류 개발과 도입에 나서는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도 부여하기로 했다.
 
고병국 국토교통부 물류시설정보과 사무관은 “첨단 물류센터 도입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우선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마트 물류 관련 시장은 2020년까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BI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연결 물류 시스템 도입에 사용될 비용 규모가 2015년 50억 달러(약 5조4400억원)에서 2020년 200억 달러(약 21조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교=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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