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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⑥삼성 떠나는 신치용 "결승전엔 꼭 갈게"

어떤 이들은 신치용 감독을 '몰빵배구의 원흉'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이기는 게 프로스포츠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였다. 스포츠포커스 제공

어떤 이들은 신치용 감독을 '몰빵배구의 원흉'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이기는 게 프로스포츠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였다. 스포츠포커스 제공

"시원섭섭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삼성화재=신치용'. 23년간 이어졌던 공식이 이제 깨진다. 신치용(62) 삼성화재 단장이 상임고문을 맡으면서 배구단을 떠난다.
 
삼성화재의 역사는 곧 신치용의 역사였다. 1995년 초대 감독을 맡아 20년간 팀을 이끌며 겨울리그 9연패, V리그 7연패를 이끌었다. 2014-15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 신치용'의 시대는 끝났지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 구단 운영 담당 부사장이 된 뒤에도 팀 전체 운영을 이끌었다. 성공한 배구인을 넘어 임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랬던 신 단장이 지난 15일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삼성화재를 이끌던 신치용 감독. 당시 최강을 자랑했던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최태웅 등 선수들은 이제 지도자가 되어 배구 코트를 누비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삼성화재를 이끌던 신치용 감독. 당시 최강을 자랑했던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최태웅 등 선수들은 이제 지도자가 되어 배구 코트를 누비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신치용 단장은 "어렴풋이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룹 전체의 방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일 KB손보전을 앞둔 그는 급히 서울로 올라와 모기업 회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상임고문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삼성화재가 창단한 뒤 신 단장이 경기장에 가지 않은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신 단장은 "선수들은 전혀 몰랐다. 내가 안 나타나서 '선수들이 이상하다'고 말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사위인) (박)철우에게는 16일 저녁을 먹으면서 말했다. 오늘 기사를 보며 모두 정확하게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신 단장은 "오래 일했으니까 이제 편안하게 배구와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도나 닦아볼까 싶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장 신치용이 이끄는 삼성화재호는 한국 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1995년 창단한 삼성화재는 겨울리그 최다 연승기록(77연승), 최다 연속 우승(9연패) 기록을 세웠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에도 '무적함대' 전설은 이어졌다. 원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2007-08시즌부터 13-14시즌까지 7시즌 연속 왕좌에 올랐다. 한편에선 유망주 싹쓸이, 외국인선수 의존도 등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최강'의 팀을 만든 것만은 틀림없었다.
2001 배구 슈퍼리그 우승을 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는 신치용 감독. [중앙포토]

2001 배구 슈퍼리그 우승을 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는 신치용 감독. [중앙포토]

 
그래도 신치용 단장이 마음편하게 떠날 수 있는 건 올시즌 삼성화재가 '명가재건'이란 목표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3위에 머무르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던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4위에 머물며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신진식 감독이 부임한 뒤 선두를 달리며 아홉번째 별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신치용 단장은 "올시즌을 앞두고 FA 박상하를 데려오면서 '너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지, 나도 그렇다. 같이 우승하자'고 했는데 상하에게 미안하다. 단장으로서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쉽다. 그래도 팀 분위기가 좋아 떠나기에는 나쁘지 않은 시기인 것 같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편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신 단장은 당분간 삼성화재 경기가 열리는 코트를 밟지 않을 계획이다. 야인(野人)이 된 만큼 선수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신 단장이지만 꼭 가고 싶은 경기가 있다. 바로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이다. "박철우가 '그래도 경기장엔 오실 거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얘기했다. 결승전에는 꼭 간다고. 지금 코트에 나서는 7명의 선수(주전)로는 누구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 조금만 더 강해진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그때 가겠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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