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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급하게 가야 했나, 석연찮은 '임종석 UAE' 해명

 
UAE 임종석 방문 동영상에 찍힌 '원전 책임자'…靑 "원전 책임자 자격 아니었다"
 

靑, 임종석 'UAE 원전 항의 무마 파견' 의혹에 "일정 공개는 외교 결례"
UAE 회담 장소에 '원전 책임자' 배석 확인…"원전 관련 논의 없었다"
靑, 명확해 해명 못 내놓으면서 야권서 "국회에서 의혹 진위 밝혀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9~12일)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 큰 틀의 차원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이었다”며 “원전 사업 등 세부적 사업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Sharjah 24 캡처]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Sharjah 24 캡처]

 
그러나 UAE 현지 웹뉴스 사이트인 ‘Sharjah 24’에 게재된 동영상에는 임 실장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장면이 찍혀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Sharjah 24 캡처]

지난 10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임종석(오른쪽에서 둘째)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 총책임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왼쪽에서 둘째) UAE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빨간 원)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Sharjah 24 캡처]

청와대는 임 실장의 UAE 방문과 관련해 왕세제와 단 둘이 만나는 장면과 현지 파병부대를 방문한 장면만을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칼둔 의장의 배석과 관련 “칼둔 의장은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UAE가 (탈원전 정책을) 항의하기 위해 방한하려던 계획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이 UAE 원전 사업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전력공사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12월 186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해 10월에는 별도로 총 54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권도 따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이후 ‘탈원전’ 정책이 결정되면서 UAE 등 기존의 한국 원전 수입국에서 우려가 나왔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UAE가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방한을 추진했고, 청와대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을 UAE에 급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구나 청와대는 임 실장의 특사 방문 사실을 ‘출국 이후’에 언론에 알렸다. 이례적인 비서실장의 파견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파병 부대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며 “문 대통령이 파병 부대에 대해 ‘눈에 밟힌다’는 표현을 여러번 언급했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임 실장의 부대 방문 한 달 전 이미 송영무 국방장관이 현지 부대를 시찰한 상황이라 ‘다른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또 임 실장의 방문 한 달 전인 10월 29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에너지 각료회의’에도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당시 파견단에는 문 보좌관을 비롯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참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임 실장의 현지 공식일정은 다 알렸다”며 “외교, 특히 정상과의 회동 결과를 양국의 외교적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릴리스(배포)하는 것은 외교 의전상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대를 잘 추산해보면, 2박4일 UAE와 레바논 방문과 파병부대 방문 등 공식일정 외에는 크게 (다른 일정을) 하기에 시간적,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부대 시찰 이후 임 실장을 별도로 파견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이해 주요 군과 소방관, 경찰 시설을 다녀왔는데, 대통령이 파병부대는 가기가 어렵고 대통령의 뜻을 담아 비서실장이 갔던 것”이라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UAE 원전과 관련해서도 “원전 관련 언급은 일체 없었다. 원전사업은 원활히 잘 진행되고 있고, 국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 두 번째)은 10일(현지시간) 군사훈련협력단으로 파병된 아크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임 실장이 이날 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벽시계를 김기정 부대장 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 두 번째)은 10일(현지시간) 군사훈련협력단으로 파병된 아크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임 실장이 이날 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벽시계를 김기정 부대장 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실장의 특사 파견과 관련 “임 비서실장이 왜 부랴부랴 중동으로 날아가야 했는지 아직도 청와대는 답을 못 내놓고 있다”며 “이제는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임 실장은 국민 앞에 이실직고해야 한다. 일파만파 퍼지는 국민의 의혹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며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임 정권에 대해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장을 요구하는 떼쓰기를 하면서까지 진실을 덮으려 한다면 진실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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