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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의 20%는 감염 탓

강재헌의 건강한 먹거리
일러스트=강일구

일러스트=강일구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안타깝고 불운하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사실 인간에게 발생하는 암의 20% 가까이가 감염과 연관되어 있다.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에 감염되면 세포 내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거나, 장기적인 염증을 유발하거나, 또는 면역 억제를 통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이 원인이 되는 암들이 중요한 이유는 원인 바이러스, 세균, 또는 기생충을 통해 암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B형간염 바이러스, C형간염 바이러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등이 있다.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수혈, 면도기나 주사기 공유, 출산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간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다행히 B형간염에 대해서는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됨으로써 B형간염과 이로 인한 간암은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C형간염에 대한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개인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통해서 전염이 되며, 일부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드물지만 다른 신체 접촉 부위에 암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이 개발되어 접종 가능하다. 이 예방접종은 가급적 성경험 전인 10대에 실시하도록 권고된다.
 
암을 일으키는 세균으로는 헬리코박터필로리가 대표적이다. 헬리코박터필로리 균은 위궤양을 유발하고 위 내벽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위암을 유발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필로리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거나 직접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 진단법이 개발되고 항생제 등 효과적인 제균 요법이 개발되면서 치료가 가능해졌다.
 
기생충도 인체 내에 살면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간흡충은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를 생식하였을 때 흔히 감염되는데, 담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50~60년대 민물 회를 많이 먹던 시절에는 강 유역 주민들의 절반 가까이가 간흡충 감염자일 정도로 심각했지만, 민물 회를 기피하게 되고 간흡충에 효과적인 구충제가 도입되면서 감염률이 급감하였다. 방광주혈흡충은 중동·아프리카·아시아에서 물을 매개로 전염되는데 방광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소개한 감염에 의한 암들은 전염 차단이나 치료를 통해 예방 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B형간염바이러스,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을 통해, 헬리코박터필로리와 간흡충, 방광주혈흡충 등은 예방과 치료를 통해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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