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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원고 치우고 즉석 강연, 박근혜 중국어 연설…역대 대통령 중국 대학 연설 장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1998년 11월 베이징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당시 천자얼 베이징대 총장에게 ‘實事求是(실사구시ㆍ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함)’라고 쓴 휘호를 전달하고 있다. [중앙 포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1998년 11월 베이징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당시 천자얼 베이징대 총장에게 ‘實事求是(실사구시ㆍ사실에 입각해 진리를 탐구함)’라고 쓴 휘호를 전달하고 있다. [중앙 포토]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15일 중국 명문대인 베이징대에서 ‘한ㆍ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베이징대 강연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한국 대통령은 1992년 8월  한ㆍ중 수교 이후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중국 유수의 대학에서 양국 관계 등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미래의 중국 리더가 될 젊은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양국 관계 발전의 초석으로 삼으려는 뜻이 담겼다. 역대 대통령들이 중국에서 강연한 대학은 ‘중국의 서울대’로 불리는 베이징대와 ‘중국의 MIT’로 불리는 이공계 명문 칭화대다. 김영삼ㆍ김대중ㆍ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중 기간 베이징대에서, 노무현ㆍ박근혜 전 대통령은 칭화대에서 각각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에 베이징대 연단에 선 셈이다.
 
 92년 8월 한ㆍ중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은 같은 해 9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으나 당시에는 대학교 연설 일정이 없었다. 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첫 연설에 나선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94년 3월 베이징대를 방문해 ‘한ㆍ중 협력으로 상생의 새 시대를’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중국의 강은 대부분 동쪽으로 흐르고 한반도의 강은 대부분 서쪽으로 흐르며 이 물은 모두 황해에서 만난다”고 말해 양국의 지정학적 ‘인연’을 부각시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98년 11월 국빈 방중 때 베이징대에서 ‘한ㆍ중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양국 발전을 위해선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한반도 평화가 가장 긴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베이징대 교수와 학생 1000명이 참석했고 연설 도중 열다섯 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2003년 7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칭화대에서 연설을 했다. [중앙 포토]

2003년 7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칭화대에서 연설을 했다. [중앙 포토]

 
 2003년 중국에서 칭화대 출신 후진타오 국가 주석 체제가 들어섰고 같은 해 7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중에선 처음으로 칭화대 연단에 섰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중국 내 한류 바람을 거론하면서 “최근 한국 김치도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김치만 좋은 식품이 아니고 김치냉장고도 한국제가 참 좋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존경하는 중국 지도자가 누구냐”는 대학생 질문을 받고 마오쩌뚱과 덩샤오핑을 꼽았다. 연설 후반부에는 원고를 치우고 “이제부터 나머지는 제 이야기”라며 즉석 강연을 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강연을 했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중앙 포토]

2008년 5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베이징대에서 강연을 했다. 사진은 이 전 대통령이 강연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중앙 포토]

 
 5년 뒤인 2008년 5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시 베이징대를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양국 간 바람직한 관계와 함께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며 중국 대학생들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1시간 여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어려웠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국 대학생들에게 “실패해도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28일 베이징 칭화대 대강당에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ㆍ중 신뢰의 여정’이란 주제의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중앙 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6월 28일 베이징 칭화대 대강당에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ㆍ중 신뢰의 여정’이란 주제의 연설을 마친 뒤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중앙 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ㆍ중 신뢰의 여정’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 고전 관자(管子) 등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양국 간 신뢰와 우의 구축을 강조해 총 10차례 박수를 받았다. 22분 간의 연설 중 인사말을 비롯한 초반부와 마지막 부분을 중국어로 말해 참석한 중국 대학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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