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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일생에 한 번은 이런 일출을 보고 싶다

선셋 세일링 하며 감상한 일몰.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낭만적인 명소 푸우페헤 바위섬(스위트하트 록) 뒤로 떨어지는 해가 낭만적이다. 훌로포에 비치에서 바위 절벽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 닿을 수 있다.

선셋 세일링 하며 감상한 일몰.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낭만적인 명소 푸우페헤 바위섬(스위트하트 록) 뒤로 떨어지는 해가 낭만적이다. 훌로포에 비치에서 바위 절벽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 닿을 수 있다.

하와이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휴양지지만 오아후나 마우이 섬 정도 외엔 잘 모른다. 하지만 하와이주의 137개 섬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라나이는 미국 유수의 매체가 미국 최고의 해변으로 꼽은 남쪽 훌로포에 비치나 환상의 일출·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훌로포에 비치 인근의 푸우페헤 바위섬(스위트하트 록), 몽환적 장관을 연출하는 북쪽의 카이올로히아 비치(난파선 비치)가 있는 최고의 휴양지다.
 

럭셔리 휴양지, 하와이 라나이
빌 게이츠 비공개 결혼한 섬
‘오라클’ 회장이 98% 소유

덜 알려진 건 비싸기 때문이다. 저렴한 숙소도 몇 개 있지만 대부분 남쪽 마넬레 베이에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에 묵는데 가장 싼 방이 하룻밤에 무려 1000달러(약 110만원)에 달한다.
 
라나이는 사실 한국인뿐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은둔의 섬’으로 불린다.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1994년 이 섬 전체를 통째로 빌려 마넬레 골프장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 이래 사생활 노출을 피하고 싶은 숱한 유명인들의 휴양지 역할을 해왔다. 그중엔 세계 7위 부자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도 있다. 그는 라나이를 너무 좋아해 2012년에 아예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를 비롯해 섬의 98%를 사버렸다.
 
부자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라나이는 싱가포르 절반 정도의 작지 않은 크기인데 인구는 3000여 명이 전부다.
 
지금은 이렇게 세계 갑부들의 럭셔리한 휴양지가 됐지만 원래 이 섬은 부자는커녕 노동자들의 섬이었다. 1922년부터 불과 25년 전인 92년까지 섬 전체가 돌(Dole)의 파인애플 농장이었다. 한때 전 세계 파인애플 생산량의 75%를 담당했을 정도였다. 지금 주민 대부분은 파인애플 농장 시절 노동자로 온 일본(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인 포함)과 필리핀 후손들이다. 92년 파인애플 생산이 중단된 후엔 데이비드 머독 소유의 캐슬앤드쿡이 인수해 휴양지로 바꿔나갔다.
 
라나이에 와 보니 ‘인간이 이 섬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하와이 관광청의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포장도로가 48㎞에 불과(비포장도로는 644㎞)하고 신호등과 대중교통 수단은 아예 없다. 어딜 가나 인구보다 열 배나 많은 사슴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을 한 번도 쏴보지 않은 사람도 클레이 사격을 할 수 있다.

총을 한 번도 쏴보지 않은 사람도 클레이 사격을 할 수 있다.

해변이나 호텔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지만 라나이에선 그 어떤 기대도 뛰어넘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게 이곳만의 매력이다. 해질 무렵 요트를 타고 나가 2시간 동안 세일링하며 일몰을 보는 선셋 세일링이나 스노클링처럼 다른 휴양지의 해변 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가파른 숲속을 오르내리는 승마, 클레이 사격에 헬리콥터 투어도 할 수 있다.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까지 있다.
 
선셋 세일링 중인 커플.

선셋 세일링 중인 커플.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선셋 세일링 99달러, 승마 195달러, 사격 125달러였다. 이외에 라나이 헬리콥터 투어(20분에 249달러), 저 멀리 마우이와 몰로카이 섬까지 다 보는 2시간45분짜리 헬리콥터 투어는 무려 725달러나 한다. UTV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도 커플에 395달러다. 고민하다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이것저것 해봤는데 모든 액티비티가 본전 생각 안 날 만큼 제값을 했다.
 
출몰하는 고래를 보려고 스위트급 룸에 망원경이 있다.

출몰하는 고래를 보려고 스위트급 룸에 망원경이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라나이의 하이라이트는 푸우페헤 바위섬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이다. 포시즌스 리조트가 있는 라나이 남쪽 훌로포에 베이와 마넬레 베이 사이의 바다에 아주 작은 바위섬이 솟아 있다. 이게 바로 푸우페헤 바위섬, 일명 스위트하트 록이다. 이런 이름은 마우이 처녀 페헤와 라나이 전사 마카케하우의 슬픈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오전 6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훌로포에 비치에서 모닝 요가를 한 뒤 동쪽으로 걸음을 옮겨 바위 절벽에 올랐다. 푸우페헤 뒤로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서였다. 안전장치 하나 없는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15~20분 걸으니 점점 해가 솟아올랐다. 이 태양만으로도 이 은둔의 섬에 왜 사람들이 빠져드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와이 라나이

하와이 라나이

◆여행 정보
오아후 섬에서 하와이안 항공을 타면 30분 만에 라나이 공항에 도착한다. 마우이 섬에서 페리를 타면 45분 걸린다.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에 묵으면 항공 시간에 맞춰 픽업하러 나온다. 라나이호텔 등 다른 숙소에 묵으면 렌터카나 현지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예약해야 한다.
 
라나이(미국)=글·사진 안혜리 기자 ahn.hai-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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