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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가 호재? 급등한 암호화폐 테마주

“무분별한 암호화폐 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교통 정리된 점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길게 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14일·인터넷 증권 게시판)
 

전면 거래금지 등 초강력 대책 제외
‘거래소 설립’ 공시한 SCI 21% 올라
관련업체 지분 가진 비덴트도 상승
“투기 세력 몰려, 투자자 피해 우려”

전날 정부가 내놓은 암호화폐 관련 긴급대책에 대한 한 주식 투자자 평가다. 미성년자와 외국인은 국내에서 계좌를 열거나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고, 세금을 물리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업체 난립을 막게 됐다”며 환영을 하는 데다, 전면 거래 금지와 같은 초강수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미국 암호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오름세로 1만6424달러(약 1788만원)를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집계를 보면 오후 5시 현재 1830만원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1.6% 내렸지만 여전히 1800만원을 웃돈다.
 
관련 종목 주가는 급등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암호화폐 대장주로 불리는 SCI평가정보는 이날 21% 급등하면서 5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29.8%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이 회사가 100% 출자한 암호화폐 거래소(에스코인)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날부터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090원에서 4030원으로 급등했다. 정부 규제 움직임이 일던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매일 10%대 급락하더니 13일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지 않더라도 거래소와 관련된 업체의 지분이 있는 종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빗썸)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가진 옴니텔과 비덴트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각각 9%, 10.6% 상승했다. 역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 지분을 가진 디지탈옵틱과 한일진공도 각각 10.7%, 15.4% 크게 올랐다.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곳도 적지 않다. 벤처회사인 에이텍티앤은 ‘비트코인으로 교통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22% 올랐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손자회사가 대만 비트코인 메인보드 제작업체의 한국 총판이라는 이유로 지난달부터 61% 뛰었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으로 먹고산다는 말처럼 주가 급등락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선 암호화폐가 정식 거래 수단으로 인정되진 않지만, 비트코인 선물이 정식 데뷔한 미국에선 원자재(CBOE·시카고옵션거래소)나 주식(CME·시카고상품거래소)과 동급으로 인정된다”며 “미래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은 완전히 부정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급변동을 틈타 투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타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데다 일부 확인되지 않은 업체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성을 허위 유포하기도 한다. 특히 암호화폐 관련주 대부분이 코스닥 시장에 몰려 있어 시장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와 달리 개장 시간에만 거래할 수 있는 개별 종목은 가격 변동에 취약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사업을 허위·과장 유포하거나 최대주주 및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면 바로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암호화폐 테마주 30여개를 추려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남찬우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투자자보호부장은 “국내에선 암호화폐가 정식 거래 수단으로 인정되지 않는 데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며 “무늬만 거래소를 만들어놓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흘리는 업체도 많아 투자자는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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