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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V' 아버지 김청기 감독, 풍경화가로 변신

1976년 7월 개봉한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는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시대를 열었던 작품이다.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2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70~80년대에 유년기를 보냈던 이들에겐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의 상징이다.
 

한국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대 열었던 김청기 감독
70~80년대 태권V·똘이장군·우뢰매 연출했던 거장
풍경화에 태권브이 나오는 '엉뚱산수화' 작업 시작
최근 상주에 정착 '2017 경상북도 최고장인' 올라

로보트 태권V의 탄생 뒤에는 김청기(76) 감독의 연출이 있었다. 60년 만화가를 시작한 김 감독은 로보트 태권V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로보트 태권V의 흥행에 힘입어 로보트 태권브이 속편들과 '황금날개' 시리즈, '똘이장군' 시리즈, '우뢰매' 시리즈 등을 제작·연출했다.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를 연출한 김청기 감독이 경북 상주에 있는 자택에 서 있다. [연합뉴스]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를 연출한 김청기 감독이 경북 상주에 있는 자택에 서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최근 '2017 경상북도 최고장인상'을 수상했다. 경상북도 최고장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북의 기술·산업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을 수도권에서 살아온 그가 경북도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1년여 전부터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상주시 화북면에 아내와 함께 자주 들르다가 1년여 전부터 아예 정착하면서다. 그는 집 주변에 옥수수·상추·쑥갓 등을 기르면서 자연농법 식생활을 하고 있다. 딸과 사위도 인근에 산다. 
 
김 감독은 "평생 복잡한 도심에서 살다 보니 피곤하고 어지러웠는데 나이가 들고 시골에서 생활하고 싶어졌다"며 "전원생활을 하면서 유기농 음식을 먹으니 맛도 좋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로보트 태권V. [중앙포토]

로보트 태권V. [중앙포토]

 
그는 시골 생활을 하면서 최근 '엉뚱산수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엉뚱산수화는 조선시대 수묵산수화 같은 그림에 난데없이 태권V가 등장해 말 그대로 엉뚱한 산수화다.
 
김 감독이 그린 엉뚱산수화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가득한 조선시대 장터의 모습을 태권V가 내려다보고 있는 풍경, 절벽에 지은 누각에서 풍류를 즐기고 있는 선비들에게 태권V가 말을 걸고 있는 풍경, 단풍이 진 가을 숲에서 낙엽을 쓸고 있는 소년과 태권V가 마주보고 있는 풍경 등이 그려져 있다.
 
그는 상주에 사는 인연으로 지난 5월 상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엉뚱산수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상주뿐만 아니라 대구와 부산 등 전국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로보트 태권V' 속편인 '3단 변신 로보트 84태권V'(84년)를 구상하고 있던 당시의 김청기 감독. [중앙포토]

'로보트 태권V' 속편인 '3단 변신 로보트 84태권V'(84년)를 구상하고 있던 당시의 김청기 감독. [중앙포토]

 
김 감독은 "태권V를 연출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나 많은 사람들의 추억거리가 됐더라. 문득 태권V를 조선시대 산수화에 옮겨놓으면 어떨까 해서 시작한 작업인데, 사람들이 태권V가 마치 마을 수호신처럼 보인다고 즐거워 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70대 후반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태권V를 주제로 한 가상현실(VR) 게임을 제작하는 데 자문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는 로봇이 등장하는 극장·TV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청기 감독이 '엉뚱산수화' 앞에 서 있다. [중앙포토]

김청기 감독이 '엉뚱산수화' 앞에 서 있다. [중앙포토]

 
김 감독은 14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2017 경상북도 최고장인'으로 선정된 5명과 함께 인증패와 기술장려금 증서를 전달 받았다. 경북도는 최고장인에게 5년간 매달 기술장려금 30만원씩 모두 18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최고상인상을 수상해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이며 한편으로는 지역에 보다 더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며 "'문화'라는 것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으므로 농촌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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