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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옐런이 웃은 까닭은... "내년 Fed 금리 인상 3차례 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웃고 있는 모습.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웃고 있는 모습.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하현옥의 금융 산책]
 FOMC, 내년 금리 인상 속도 빨라지나  

Fed, 기준금리 1.25~1.50%로 인상
내년 성장률 전망치 2.5%로 상향
시장 “내년 4번의 금리 인상 가능”
감세 효과에 매파 위원 포진하면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수도
한국은행의 계산 더 복잡해질 듯

 
 13일(이하 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표정은 밝았다. 기자회견장에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대로였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13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1.50%로 올렸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이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2015년 12월 제로금리에서 벗어난 뒤 5번째 인상이다.
 
 Fed는 지난 10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에 돌입한 데 이어 계획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는 같아졌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예상된 이벤트였다. 선물 트레이더의 100%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시장은 이제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이 키를 쥔 Fed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에 집중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된 곳은 점도표다. 이날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위원들은 2018년에 3번, 2019년에는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 9월과 같았다.  
 
 시장의 전망은 좀 더 낙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2018년에는 4번, 2019년에는 3번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Fed의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우선 미국 경제의 튼튼한 기초 체력 덕분이다. 미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3.0%(연율, 전기대비)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률(4.1%)은 2002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Fed는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실업률은 4.1%에서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또 다른 호재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이다. 트럼프의 표현대로 ‘경제의 로켓 연료’인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35%인 법인세율은 2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법인세율이 낮아지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8%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2018~2019년 미국 경제성장률에서 감세 기여분이 0.3% 포인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감세안으로 경제성장률이 0.25%포인트 높아지면 기준금리는 0.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경과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소득세 및 법인세율 인하가 기업 투자 활성화, 소비증가 등을 통해 경기개선을 촉진하고 물가상승 압력을 높여 애초 예상보다 Fed가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도 “Fed의 금리 인상 속도와 규모는 재정 부양이 부추길 물가 상승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스 카펜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FOMC 위원 대부분이 9월 점도표에서는 세제 개편안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법 과정이 그들의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세 여파로 연방정부 부채가 늘어나 국채를 추가 발행해 장기금리가 급등하면 금리 인상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Fed의 금리 인상 속도를 좌우할 물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Fed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Fed 총재는 저물가로 금리동결을 주장했다. 물가는 여전히 Fed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다.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지난 9월과 같은 1.9%를 고수했다.  Fed는 “물가 압력이 내년 또는 내후년에 2% 목표치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3일 발표된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201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생산자가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가격으로 생산자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른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때문에 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물가가 오르면 Fed의 운신 폭도 넓어진다. 옐런 의장이 이끄는 Fed는 그동안 완전고용을 달성한 고용 지표의 호조에도 낮은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수뇌부를 비롯한 Fed 이사 상당수가 바뀌는 것도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다. FOMC 위원 중 매파 성향이 늘어나게 되면 옐런의 신중한 접근과는 사뭇 다른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그래픽

그래픽

 
 FT는 최근 “FOMC 위원 6~7명이 한꺼번에 교체되는 건 전례 없는 일로 Fed의 정책 결정 방향이 불확실해져 시장에 부담”이라며 “금리 인상과 관련해 과거보다 좀 더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화정책 정상화 궤도에 들어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은의 계산은 복잡해졌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선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Fed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상단)의 정책 금리는 같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3월에 다시 금리를 올리면 양국 간 정책금리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물론 내년 1월과 2월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하지만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내년 3월 말)를 앞둔 데다 한은이 “당분간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임 총재 취임과 6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채권 애널리스트 등이 내년도 한은 금리 인상 횟수를 1~2회로 전망하는 이유다. 한은은 14일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정부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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