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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어치 팔린 평창 롱패딩 … 올림픽 굿즈, 수익도 ‘굿’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위치한 평창올림픽 공식 팝업스토어(왼쪽)에서 아이들이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 위치한 평창올림픽 공식 팝업스토어(왼쪽)에서 아이들이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구경하고 있다. [뉴시스]

평창 롱패딩 사기 위한 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평창 팝업스토어에서 시민들이 평창 올림픽 기념 롱패딩 마지막 잔여 물량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17.11.30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창 롱패딩 사기 위한 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평창 팝업스토어에서 시민들이 평창 올림픽 기념 롱패딩 마지막 잔여 물량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17.11.30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요즘 길을 걷다 보면 ‘Passion. Connected.’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젊은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이 문구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영문 슬로건으로 하나 된 열정이란 뜻이다. 이 문구를 사용한 ‘평창 롱패딩’은 한동안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평창조직위)로부터 평창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을 얻은 롯데가 만든 것이다.
 
구스다운(거위털 충전재) 제품인 평창 롱패딩의 가격은 14만9000원. 품질은 좋은데 가격이 싼 편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정판으로 나온 롱패딩을 사기 위해 수천 명이 백화점 앞에서 밤을 지새우는 진풍경이 나타났다. 이어 천연 소가죽으로 제작된 평창 스니커즈(5만원)도 평창 롱패딩에 버금가는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일주일간 예약자 수 12만 명, 예약 수량 20만 켤레를 기록했다. 롯데는 롱패딩과 스니커즈에 이어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인 내년 초엔 ‘평창 백팩’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에 총 600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라이선스 사업권을 따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내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롱패딩과 스니커즈를 개발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평창 롱패딩만으로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니커즈는 이보다 두 배나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세계에 우리 그룹이 알려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창 팝업스토어 앞에서 평창 롱패딩을 구입한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 평창 롱패딩은 한정 생산한 3만장이 모두 팔렸다. [임현동 기자]

롯데백화점 잠실점 평창 팝업스토어 앞에서 평창 롱패딩을 구입한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 평창 롱패딩은 한정 생산한 3만장이 모두 팔렸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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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앰부시 마케팅(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도 고개를 들고 있다. 평창조직위는 최근 ‘피겨 여왕’ 김연아와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을 앞세워 광고를 제작한 SK텔레콤에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을 출연시킨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네파를 상대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평창조직위 류철호 법무담당관은 “SK텔레콤과 네파는 평창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다. 그런데 광고 내용에 평창올림픽을 암시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다. 명백히 공식 후원사의 광고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재 평창올림픽 통신 분야의 공식 후원사는 KT,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 후원사는 영원아웃도어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분야당 1개 회사를 선정하는 올림픽 파트너는 삼성(무선통신장비), 코카콜라(음료), 오메가(계측장비), 도요타(자동차) 등 13개 업체다.
 
또 평창조직위와 계약을 한 국내 후원사는 총 78개다. 후원금액에 따라 ▶공식파트너(500억원 이상) ▶공식스폰서(150억원 이상) ▶공식공급사(25억원 이상) ▶공식서포터(25억원 미만) 등 4등급으로 분류한다. 앰부시 마케팅의 피해를 보고 있는 KT와 영원아웃도어는 가장 상위 등급인 공식파트너다.
 
국제 스포츠대회가 열릴 때마다 앰부시 마케팅은 골칫거리였다.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개최지 ‘LA’를 언급하는 옥외 광고와 육상 선수를 모델로 한 벽화를 선보였다. 이 덕분에 미국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나이키를 공식 후원사로 인식했다. 당시 공식 후원사는 컨버스였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앰부시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공식 후원사 KTF는 ‘코리아 팀 화이팅(Korea Team Fighting)’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붉은 악마’ 캠페인을 펼친 SK텔레콤의 ‘비 더 레즈(Be the Reds)’가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용신 평창조직위 라이선싱사업팀 부장은 “과거엔 기업들이 ‘올림픽 라이선싱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롱패딩 열풍을 계기로 올림픽 라이선싱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조성식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올림픽 관련 마케팅이 평창올림픽 열기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그렇지만 올림픽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후원사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올림픽 관련 산업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소영·김지한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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