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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조계종, 정치집단에서 수행집단으로 바꾸어야"

 “종단이 ‘정치 집단’에서 ‘수행 집단’으로 달라져야 한다.”
 
13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994~98년 조계종 종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설정 스님은 “당시와 비교하면 종단이 너무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다. 주지를 하고, 총무원장을 하는 이유가 뭔가. 정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종단 구성원의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수행 중심의 가풍으로 되돌리는 일에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종단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면 수행 가풍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

설정 스님은 "종단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면 수행 가풍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

-조계종단을 ‘정치 집단’에서 ‘수행 집단’으로 바꾸는 방안은.
“부처님 가르침에 ‘자리이타(自利利他)’가 있다. ‘자리(自利)’는 자기 수행에 철두철미한 거다. 자기를 죽이고, 내려놓는 일이다. ‘이타(利他)’는 대중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거다. 이걸 여법하게 해야 종단의 ‘비정치화’가 이루어진다. 승가다운 승가가 진정한 비정치화다. 저는 종단의 선거 제도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럼 총무원장이나 사찰 주지를 어떻게 뽑아야 하나.  
“예전에 (3선 개헌을 통한 장기 집권 저지를 위한) 종단 개혁 때 만든 선거법이 지금은 종단을 죽이고 있다. 그때 나도 개혁에 참여했으니, 내게도 책임이 있다. 부처님은 ‘만장일치제’를 주장하셨다. 절집은 만장일치에 의한 추대 문화다. 새로운 선출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
 
-직선제냐, 간선제냐의 문제인가.
 “아니다. 선거를 통한 선출방식은 기본적으로 패거리를 짓는다. 패거리끼리 서로 반목한다. 그러다 보면 지배 집단과 피지배 집단이 생긴다. 한쪽이 권력을 잡으면 반대파에게 복수를 한다. 정권이 바뀌면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이게 선거제도의 폐해다. 선거 제도에 젖어있는 스님네들이 가지고 있는 에고가 있다. 그 에고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제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이다.”
 
설정 스님은 “종단이 새 출발 하는 기점을 만들기 위해 대탕평(大蕩平)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때 갈등하고 반목했다 해도 마음 한번 돌리면 된다. 대탕평의 시간을 가져 서로 이해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물론 그게 저 혼자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호소한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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