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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식 갖지 않은 평범한 아시아인들이 비트코인 열풍 주도"

‘암호화폐 비트코인 열풍은 금융지식을 갖지 않은, 아시아의 평범한 개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는 ‘비트코인 현상’을 이렇게 분석했다.  
 

WSJ, 한국·중국 암호화폐 투자 열기 보도
비트코인 거래량 동아시아가 80% 차지
"여윳돈 있는데 고수익 투자처 못 찾고
온라인쇼핑, 전자결제에 익숙한 세대" 분석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가 가장 뜨겁다. 홍콩에 있는 한 비트코인 ATM기기를 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가 가장 뜨겁다. 홍콩에 있는 한 비트코인 ATM기기를 투자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신문은 최근의 암호화폐 열풍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1990년대 말 발생한 ‘닷컴 버블’과 차이점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닷컴 버블 때는 개인 투자자들이 버블의 끝물에 뒤늦게 뛰어든 데 반해 이번 암호화폐 열풍에는 개인들이 초반부터 참여해 시장을 끌고 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보다 현재 약 1600% 올랐다.  
 
크리스 웨스턴 IG그룹 최고시장전략가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천문학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사상 유례가 없는 시장 중 하나이다.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펀드 매니저와 같은 금융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average Joe)이 이 모든 일을 끌고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유독 아시아에서 비트코인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뭘까. WSJ는 여러 요인을 짚었다. 우선, 최근 몇 년간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개인의 부는 증가해 투자할만한 여윳돈을 갖게 됐지만, 수익성 좋은 투자 기회는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은 너무 비싸고, 주식시장도 고평가돼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돈이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시장에 몰렸다는 해석이다.
 
WSJ는 “근거를 갖고 입증할 수는 없지만,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를 경험하면서 자란 아시아 젊은이들은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개념을 친숙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규모의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아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에 관한 관심이 많다. 암호화폐는 젊은이들이 흥분할 만한 멋지고 새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In this Sept. 28, 2016, photo, a man sets up a new bitcoin mining machine to connect to the internet at a bitcoin mine built beside a hydropower station in a remote valley in Aba prefecture in southwestern China's Sichuan province. The launch of a U.S. futures contract for bitcoin on Sunday, Dec 10, 2017, underscores the virtual currency's increasing mainstream acceptance, including in many parts of Asia, where it already has a wide following among speculators and investors. (Chinatopix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 this Sept. 28, 2016, photo, a man sets up a new bitcoin mining machine to connect to the internet at a bitcoin mine built beside a hydropower station in a remote valley in Aba prefecture in southwestern China's Sichuan province. The launch of a U.S. futures contract for bitcoin on Sunday, Dec 10, 2017, underscores the virtual currency's increasing mainstream acceptance, including in many parts of Asia, where it already has a wide following among speculators and investors. (Chinatopix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콩의 한 개인투자자는 “수익이 두 배 났고, 지금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나는 빠른 속도로 부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부산의 32세 남성이 지난 10월 비트코인에 1억원을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는 거래량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ㆍ일본ㆍ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가 중심이다.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ㆍ한국ㆍ베트남은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했다. 미국은 약 20%를 차지한다. 아시아가 암호화폐에서는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을 가볍게 눌렀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하기 전까지 중국인은 비트코인 거래의 큰 축을 차지했다. 이후 일본, 한국의 거래 비중이 점점 커졌다.  
 
암호화폐 데이터업체인 코인힐즈에 따르면 지난주 어느 한 시점에는 한국이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25%를 차지했다. 미국 거래량을 제쳤다. 한국 인구는 5100만명, 미국은 3억23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한국 내 비트코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개인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당분간 월가의 전문 투자자들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뉴욕의 리트홀츠 투자자문사의 조슈아 브라운 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 시장은 금융인이 빠진 첫 버블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반 대중이 소위 ‘빅 머니’를 압도한 현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가 가장 뜨겁다. 홍콩의 한 비트코인 ATM기기 앞에 한 청년이 서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가 가장 뜨겁다. 홍콩의 한 비트코인 ATM기기 앞에 한 청년이 서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심리가 과열되자 각국 정부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홍콩 감독 당국은 지난 11일 일부 거래소들이 불법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파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어느 날 비트코인이라는 시체가 강에 둥둥 떠내려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을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한국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핵폭탄 투하지점)’가 됐다”고 전했다. 투자 열풍 과열로 한국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국제시세보다 최고 23%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 “전 세계에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한국보다 뜨거운 곳은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인구는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원화 거래액은 달러 거래액보다 많다”고 전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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