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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 투쟁 전사 택한 한국당, 친박은 와해 수순

자유한국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에 김성태 의원(오른쪽)을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소감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여 투쟁의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자유한국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에 김성태 의원(오른쪽)을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소감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막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여 투쟁의지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오른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데, 누가 되어야 과연 자유한국당의 계파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가.
 

20년 산업현장서 투쟁 선봉 김성태
“싸움도 해본 사람이 잘해” 호소 적중
복당파 핸디캡 딛고 원내사령탑에
친홍준표계로 당내 중심 이동 확인

당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데, 누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가.
 
사상과 이념으로 무장된 문재인 정부 및 여당 의원들과 싸우려면 누가 원내사령탑이 되어야 하는가.
 
한국당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지점은 이 세 가지였다.
 
12일 원내대표 경선 연설과 토론에서 후보로 나선 김성태-홍문종-한선교 의원이 상대방에게 던진 질문도 “당신이 계파 싸움을 끝낼 수 있느냐”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느냐” “문재인 정부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느냐”였다. 당의 ‘3대 딜레마’를 놓고 토론과 고민을 거듭하던 한국당 의원들이 정답으로 고른 사람은 ‘김성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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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싸움 종식이나 지지율 문제 해결의 적임자인지 여부에는 의문점이 남아 있었음에도 결선 투표도 없이 1차 투표에서 친홍준표계 김성태(3선·서울 강서을) 의원이 55표를 얻어 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건 세 가지 딜레마 가운데 ‘대여 투쟁력’에서 평가를 받은 결과였다. 신임 김 원내대표는 현재 한국당 정치보복특위 위원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에서 “나는 20년 동안 산업현장에서 투쟁 선봉에 섰던 사람이다. 대여 투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다”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당선은 당내 정치 지형이 ‘친박’에서 ‘친홍’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2007년 이후 당내 확고한 계파로 자리매김했던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에 이어 이번 원내대표 선거마저 완패함으로써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에 후보로 나섰던 홍문종 의원은 친박계 적자였고, 중간지대를 표방하고 나선 한선교 의원 역시 범친박계였다.
 
3선의 김 의원은 한선교(4선), 홍문종(4선) 등에 비해 선수(選數)가 적다. 노동운동가 출신이고 비명문대(강남대)를 나왔으며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199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의 공천을 받아 서울시 의원(비례대표)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2007년 대선에서 한국노총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정책 연대를 주도하면서 2008년 18대 총선 때부터 서울 강서을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 당시 특위 위원장을 맡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답변 자세가 그게 뭐예요? 자세 바로 하세요”라며 꾸짖는가 하면, 당시 여당임에도 증인들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점은 연륜·정통성을 중시하는 보수 정당에선 불리한 요소다. 무엇보다 그는 ‘복당파’다.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시 탈당했다가 대선을 코앞에 둔 5월 초 복귀했다. 이런 악조건에도 116석의 제1야당 원내사령탑을 거머쥔 건 홍 대표와 복당파의 연합전선이 전폭 지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홍 대표의 적극적인 개입은 경선 과정에서 ‘반홍’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김성태가 싫은 게 아니라 원내대표까지 홍 대표 손에 좌지우지되면 당이 일방통행 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홍준표 대안부재론’과 ‘도로 친박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부동층의 여론이 결국 ‘대여 투쟁력’이 있는 김 의원에게 쏠렸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샛문이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더 유연한 입장을 갖도록 하겠다”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힘이 실리게 된 홍 대표는 다음주 중 당무 감사를 통해 대폭적인 당협위원장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현역 의원·당협위원장 중 대략 30%가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간 낮은 포복으로 운신해 온 김무성 의원 등의 복당파도 김 원내대표를 지렛대 삼아 서서히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최민우·유성운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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