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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 인권유린 4년 연속 규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4년 연속 북한의 인권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한 뒤 강력한 규탄과 함께 북한 당국에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 유린 실태는 물론 정치범 수용소, 해외 파견 노동자, 탈북자 강제북송, 이산가족,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을 비롯한 억류자 문제 등이 두루 지적됐다. 특히 국제사회의 촉구에도 불구, 북한의 인권침해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식안건 채택해 개선 강력 촉구
헤일리 “정권유지 위해 인권침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 정권에 의한 조직적인 인권침해는 김정은의 정권 유지 수단이 되고 있다”며 “핵무기를 향한 위협적 행보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압제와 착취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개별 국가의 인권문제를 안보리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북한 인권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했다. 결국 표결에 붙인 결과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0개국이 찬성해 채택됐다.
 
한편 이날 유엔본부 회의실에서는 탈북자를 초청한 북한 인권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3차례 탈북했지만 강제 북송돼 모진 고문을 받고 2007년 4번째 시도 만에 남한 정착에 성공한 지현아씨가 증언에 나섰다. 평남 증산교화소에 수용됐던 그는 “임신 3개월 때 교화소에서 강제로 낙태를 당했다”며 “마취도 안하고 그냥 책상 위에 눕혀놓고 바로 수술을 해 출혈이 심했다”고 말했다. 또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교화소에서 부족한 식사를 보충하기 위해 메뚜기를 잡아먹고, 개구리와 쥐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다. 사람들은 설사로 바짝 마른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당시 생활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해선 “그의 질주 모습은 2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 말했다. 지씨는 “북한은 하나의 무서운 감옥이다. 김씨(김정은) 일가는 대량학살 만행을 하고 있다”며 “이 무서운 감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씨는 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함께 제일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한국에 입국한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났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추인영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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