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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 젊고 영리한 ‘통장’이 대세

뉴욕 양키스는 10년간 팀을 이끈 조 지라디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했다. 지라디는 양키스를 2009년 우승으로 이끌고, 6번 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는 10년간 팀을 이끈 조 지라디 감독과 올 시즌을 끝으로 결별했다. 지라디는 양키스를 2009년 우승으로 이끌고, 6번 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2018년 메이저리그는 ‘40대 감독’ 시대다.
 

양키스 등 MLB 6개팀이 새 감독
경험 없는 초보 5명에 40대 4명

선수와 잘 통하고 숫자·통계 밝아
팀 장악 대신 함께 하는 ‘뉴 스쿨’

한국선 김기태 ‘동행 리더십’ 주목
일본도 친구같은 사령탑 성적 좋아

올 시즌을 마친 뒤 새로 감독을 맡은 6명의 지도자 가운데 4명이 40대다. 6명 중 5명은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 지도자다.
 
감독 선택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젊은 리더십’이 대세다. 2015시즌을 앞두고 템파베이 레이스가 30대 케빈 캐쉬(40)를 감독으로 뽑은데 이어 이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앤디 그린(40) 감독을 선택한 게 기폭제가 됐다. 30개 구단 가운데 40대가 감독을 맡은 곳은 3분의 1인 10개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 선수 시절 빼어난 성적을 거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단이 밝히는 감독 선임 이유는 하나 같이 선수들과의 소통에 능하다는 것이다. 감독 경험이 많은 ‘베테랑’보다 ‘초보 감독’을 선호하는 이유도 소통 능력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감독이 경기 운영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구단(프런트)을 이어주는 조정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21세기에 소통과 공감은 야구 감독이 지녀야 할 필수 조건이 됐다.
 
양키스는 ‘젊고 소통에 능한’ 애런 분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AP=연합뉴스]

양키스는 ‘젊고 소통에 능한’ 애런 분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는 지난 5일 40대 애런 분(44)과 감독 계약을 했다. 양키스는 지난 10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4패로 아쉽게 져 탈락했다. 양키스가 시즌을 끝낸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계약기간이 남은 조 지라디(52) 감독과의 결별이었다. 재계약의 명분은 충분했다. 지라디 감독은 2008년부터 10년간 양키스를 맡아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올해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팀 체질 개선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라디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과 연결이 원활하지 못했다. 클럽하우스에는 새롭고 신선한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꼼꼼하게 감독 후보군을 추려냈다. 이 때 언론을 통해 언급된 인물은 수십명이었다. 심지어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다. 6명과 최종 면접을 진행했고, 결국 양키스는 분을 선택했다. 2009년 은퇴한 분은 이후 ESPN 해설자로 명성을 얻었다. 현장 지도자 경험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대인관계가 좋고 소통에 능한 분은 양키스의 구단 시스템과 코치진, 선수단과 하나로 어우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는 ‘뉴 스쿨’ 감독이 대세

메이저리그는 ‘뉴 스쿨’ 감독이 대세

현대 야구는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계전문가를 두고 데이터 분석에 열을 올린다. 현장 경험에서 쌓은 감각의 힘보다 숫자가 말하는 팩트에 더 귀를 기울인다. 데이터를 실제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최근 메이저리그 감독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전문가들은 “‘올드 스쿨(전통적인)’이 아니라 ‘뉴 스쿨’ 스타일의 감독이 주목받는 시대”라고 설명한다.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 감독이 ‘올드 스쿨’ 스타일이라면, 소통하고 분석하는 감독을 ‘뉴 스쿨’로 평가할 수 있다.
 
힌치(左), 김기태(右)

힌치(左), 김기태(右)

A.J. 힌치(43)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뉴 스쿨’ 시대를 이끄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휴스턴은 올해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이지만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숫자와 통계에 밝은 것은 물론이고, 심리학 전공자답게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는 문화를 만들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힌치는 감독실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선수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대화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대결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45) 감독 스타일 역시 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메이저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폴 몰리터(61)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과 토리 로불로(5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도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미네소타와 애리조나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도 감독의 기준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카리스마와 강훈련으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조련한 김성근(75) 감독이 올 시즌 도중 한화에서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KIA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48) 감독의 ‘동행(同行) 리더십’이 주목을 받았다. 2015년 김 감독은 “선수와 스태프·구단 직원까지 하나가 돼 나아가는 동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KIA는 ‘동행’을 3년째 구단의 캐치프레이즈로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과 공감하며 팀을 하나로 묶어냈다. 올해 KIA는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끝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일본도 다르지 않다. 올해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은 구도 기미야스(54) 소프트뱅크 감독과 알렉스 라미레스(43) 요코하마DeNA 감독 모두 ‘뉴 스쿨’ 스타일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런 변화는 야구와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가 각광받는 시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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