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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없는 삼성, 두 달째 인사 중

삼성그룹 인사가 두 달이 넘도록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안팎에선 “권오현 방식의 한계”란 평가도 나온다. 권 회장 사례처럼 최고경영자(CEO)가 사퇴를 선언해 ‘물꼬’를 터주면 후속 인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오현 용퇴 뒤 후속인선 지지부진
전자는 TF 생긴 뒤 한달 만에 발표
금융 계열은 연내 인사 어려울 듯

권 회장은 지난 10월 14일에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삼성은 두 달 이상 ‘인사의 계절’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SDS·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인사를 마무리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렸다. 그로부터 또 한 달이 지난 11일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경제연구소의 인사가 발표됐지만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엔지니어링 등 소위 중공업·서비스 계열의 인사는 발표를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 인사는 연내에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속하게 결정하고 일사불란하게 따르던’ 삼성의 인사 방식이 완전히 실종됐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원인으로는 미래전략실 부재가 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조율하던 미전실이 사라지면서 계열사 대표를 인사할 주체가 사라져 그룹 전반의 인사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권 부회장처럼 대표가 용퇴를 선언하면 후속 인사에 속도를 낼 수 있으나, 물러나지 않는 계열사의 경우 뾰족한 방법이 없다. 그룹 전반에 세대교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명확한 나이 기준도 없다.
 
미전실의 부재가 인사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인사를 빨리 완료한 삼성전자의 경우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삼성전자도 전자계열의 ‘미니 미전실’로 불리는 사업지원TF가 생기고 나서야 인사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가 전자 아닌 다른 계열사 인사에 관여하는데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당장 “미전실이 부활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듣기 불편하는 말이 바로 미전실 부활일 것”이라며 “사업지원TF의 역할을 넓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전실을 통한 계열사 장악력은 사라지고, 용퇴 기준은 모호해지면서 실제 일부 계열사 대표의 경우 “내가 왜 나가냐”고 버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매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가 길어지면 조직 안정성에 영향을 주고 집중해서 일할 시간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경쟁력 제고에도 영향을 준다”며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처럼 계열별로 미니 미전실이 신설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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