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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턱밑 추격 … 다이슨은 소송 맞불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0부. 다이슨이 LG전자를 상대로 낸 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사건의 첫 기일이 열렸다. 다이슨은 LG전자 상중심(上中心) 무선청소기(본체가 손잡이 쪽에 있는 청소기) ‘코드제로 A9’이 광고에서 밝힌 ‘140W(와트) 흡입력’ ‘제트엔진의 16배 빠른 모터 회전속도’ 등 문구가 “근거 없이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전자도 즉각 맞대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드제로 A9’의 성능은 미국 인터텍,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공인기관에서 객관적으로 측정한 결과”라며 “다이슨은 일방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무선청소기 주도권 경쟁 후끈
코드제로 A9·파워건·V8 ‘3파전’
다이슨 점유율 80 → 40%로 추락

흡입력 다이슨, 전력효율 국산 앞서
상대방 광고 놓고 법정 싸움 신경전

소송전도 불사할 만큼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국 다이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했지만 지난 6월 LG전자, 9월 삼성전자 등이 신제품을 내놓은 뒤로는 4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관측했다. 다이슨과 LG전자·삼성전자의 삼파전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삼성·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게 한 건 ‘다이슨의 실험’이 한몫했다. 전기 코드가 없고 먼지 흡입구 부분을 가볍게 만든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날개 없는 선풍기, 바람 없는 에어컨처럼 가전제품의 혁신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미 한국은 지난해 50대 50 수준이던 유선과 무선청소기 판매 비중이 올해 들어 35대 6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무선청소기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바퀴가 달린 본체를 끌어당겨 사용하는 일반 진공청소기는 창문틀, 선반 위, 가구 틈새, 천장 등을 청소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청소기 구조를 상중심으로 바꾸면서 청소 범위가 획기적으로 넓어지게 됐다”며 “이는 배터리 기술과 모터 성능이 진화하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흡입력에서도 상중심 구조가 유리하다. 일반 진공청소기는 본체를 호스로 연결해 스틱을 잇고 스틱 끝부분에 먼지 흡입구를 달아 사용한다. 본체에서 곧바로 스틱으로 이어지는 상중심 청소기보다 흡입력 손실이 많은 것이다. 김경환 LG전자 팀장은 “일반 진공청소기 대부분은 60~70W 흡입력을 보여주지만 상중심 청소기는 140~150W의 강한 흡입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실험 결과 9㎏짜리 볼링공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다이슨 ‘V8 카본파이버’, LG전자 ‘코드제로 A9’, 삼성전자 ‘파워건’ 등 3개다. 이들 제품을 비교하면 흡입력은 155AW(에어와트)의 다이슨 제품이 가장 높다. 하지만 흡입력이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소비전력 면에서는 LG ‘코드제로A9’ 400W, 삼성 ‘파워건’ 450W, 다이슨 ‘V8 카본파이버’ 485W로 국산 제품이 우수하다. 특히 LG ‘코드제로 A9’은 세입자가 많은 한국의 주거 환경에 주목해 벽을 못으로 뚫어야 하는 벽걸이형만이 아니라 거치대를 놓고 쓰는 자립형 제품도 함께 내놓고 있다.
 
김상걸 국가기술표준원 전기전자표준 담당은 “한국은 주로 마루나 장판에서, 유럽은 카펫에서 청소기를 쓰기 때문에 유럽 제품의 흡입력이 더 강한 경향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소비전력 효율성도 함께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상중심 무선청소기 대당 가격은 3사 제품 모두 100만원대 안팎이다. 20만~3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3배 이상 비싼데도 소비자들이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찾는 데는 생활방식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번 사면 오랫동안 쓰는 가전제품 특성상 가격보다는 성능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 청소기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내 청소기 시장 전반의 평균 판매단가(ASP)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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