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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네스코 지질공원 인증받는다며 한탄강 주상절리 파괴?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왕림리 한탄강 지류인 차탄천. 수직 형태를 띤 현무암 절벽이 차탄천변에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한탄강 일대는 현무암 주상절리 협곡이 절경을 이루고 다양한 암석이 분포하는 등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차탄천 주상절리 훼손해 오·폐수 차집관로 시공
다른 한쪽에선 세계지질공원 2020년 인증 추진

환경단체 “주상절리 훼손 막기 위해 우회해야”
“지자체가 주상절리 훼손하는 것은 어불성설”

연천군 “노후 차집관로 교체 필요해 공사 중”
“환경피해 최소화 하면서 1년 당겨 공사완료”

 
하지만 계곡 형태를 이룬 주상절리 차탄천변 서쪽 편 일부 구간은 흉물스럽게 파헤쳐져 현무암 주상절리가 군데군데 속살을 드러낸 채 깎여 나간 상태다. 주변으로는 하천 바닥에는 깎여 나온 현무암 돌무더기가 군데군데 쌓여 있다. 
 
수심 20∼30㎝ 정도 깊이로 야트막하게 물이 흐르는 차탄천 바닥도 곳곳이 파헤쳐 지고 현무암 바윗덩어리가 널려 있거나 여기저기 수북이 쌓여 있다. 공사 트럭과 차량이 다니는 길도 여기서 나온 현무암 등 돌을 이용해 1m가량 높이로 강바닥 옆으로 길게 만들어져 있다.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사업구간과 맞닿은 차탄천변에는 군이 2015년 차탄천 주상절리 탐방을 위해 조성한 차탄천 에움길(전곡읍 은대리 삼 형제 바위∼연천읍 차탄리 차탄교, 총 길이 9.9㎞)이 조성돼 있다. 에움길에서는 훼손되고 있는 주상절리 일대 차탄천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는 2019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지난해 6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총 공정률 70%를 기록 중인 연천군 차집관로 개선사업 현장 모습이다. 이 공사의 전체 구간은 9.28㎞. 6.64㎞ 구간은 이곳처럼 굴착해 차집관로를 교체하고, 나머지 2.64㎞ 구간은 비굴착 방식으로 보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석우(59)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2015년 12월 환경부로부터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인 연천군이 연천군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오·폐수의 차집관로 개선 공사를 하면서 차탄천의 주상절리를 파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의 경우 천혜의 자연문화유산인 주상절리 등 현무암 지질을 보존하기 위해 현무암 등 화산 분출물의 반출까지 금지하고 있는 마당에 연천의 경우 지자체가 앞장서 현무암 지질을 훼손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 위치도. [사진 다음지도]

연천군 차탄천 주상절리 위치도. [사진 다음지도]

 
앞서 포천시·연천군이 공동으로 추진한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2015년 12월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위원회가 개최돼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767㎢)의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등 화산활동과 관련된 지질학적 특징을 가진 명소 20곳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연천군은 군남면 왕림리 차탄천 주상절리를 비롯해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와 백의리층, 동막리 동막골 응회암, 청산면 장탄리 마을의 수호신인 좌상바위,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전곡리 유적 토층, 군남면 남계리 주상절리, 천혜의 고구려 성벽 미산면 동이리 당포성 등 9곳이 인증받았다.
 
한탄강과 임진강 일원은 55만년~12만년 전 사이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의 오리산과 680m 고지대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된 화산지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무암 협곡으로 이뤄진 하천이다. 이곳은 경관이 수려하고 최근 화산활동과 관련 지질학적 가치가 밝혀지며 체험 학습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집관로 공사로 훼손된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 지류 차탄천 주상절리 주변 모습.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탄천 주상절리는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와 군남면 왕림리 차탄천 일대에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분출한 현무암이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가 역류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곳 주상절리는 불과 50m 이내의 가까운 곳에서 현무암 수직 절벽을 관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런 가운데 연천군은 지난달 29일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군민 홍보를 위해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연천 국가지질공원 홍보관이 있는 한탄강댐 물 문화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김성길(46) 의양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겉으로는 주상절리 보호와 지질공원 홍보를 외치며, 뒤로는 지질공원 파괴를 일삼는 연천군은 지질공원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당장 우회구간으로 차집관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탄천 주상절리변 둘레길인 에움길 안내판.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탄천 주상절리변 둘레길인 에움길 안내판.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탄천 주상절리변 둘레길인 에움길 안내판.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차탄천 주상절리변 둘레길인 에움길 안내판. [사진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에 대해 연천군 맑은물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지금부터 21년 이전 매설된 콘크리트 차집관로가 노후해 강관으로 된 차집관로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환경단체 등의 지적에 따라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공사를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탄천을 우회해 공사하면 환경 훼손이 더 심하기에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공기를 1년 앞당겨 내년 6월 공사를 마칠 예정”이라며 “하천 바닥 등에서 나온 돌 등으로 임시 조성한 공사용 진입도로도 공사 완료 후 돌을 반출하지 않고 되메우기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양동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는 오는 14일 차탄천 일대에서 주민 등과 연대해 현장답사를 벌여 훼손실태 보고서를 만들고, 즉각적인 공사 중지와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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