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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性 강조한 김성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결선 투표도 없이 1차 투표에서 친홍준표계 김성태 의원(3선ㆍ서울 강서을)이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건 당 내 정치지형이 ‘친박’에서 ‘친홍’으로 이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는 평가다. 2007년 이후 당내 확고한 계파로 자리매김했던 ‘친박’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출당에 이어 원내대표 선거마저 완패함으로써 사실상 와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에 후보로 나섰던 홍문종 의원은 친박계 적자였고, 중립지대 후보로 옹립된 한선교 의원 역시 범친박으로 분류됐다.
 
3선의 김 신임 원내대표는 한선교(4선) 홍문종(4선) 의원 등에 비해 선수(選數)가 적다. 노동운동가 출신이고 비명문대(강남대)를 나왔으며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연륜ㆍ정통성을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에서 보면 불리한 요소다. 무엇보다 ‘복당파’다.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시 탈당했다, 대선을 코앞에 둔 5월 초 복귀했다. ‘배신자’ ‘철새’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냈다고 보기 힘들다. 이런 악조건에도 116석의 야당 원내사령탑을 당당히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엔 본인의 경쟁력만큼 홍 대표와 복당파의 연합전선이 전폭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홍 대표는 그간 직간접적으로 “잘 싸울 줄 아는 야성(野性)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며 ‘강력한 대여투쟁력’을 차기 원내대표의 덕목으로 꼽아왔다. 김 의원은 현재 한국당 정치보복특위 위원장이다. 사실상 김 의원을 지목한 셈이다. 김 의원 역시 이날 경선에서 "“20년 동안 산업현장에서 투쟁 선봉에 섰던 사람이다. 대여 투쟁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다”며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싸움박질도 해 본 놈이 잘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홍 대표의 적극적인 개입은 역으로 '반홍’ 정서를 자극하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김성태가 싫은 게 아니라 홍준표 미워서 안 찍겠다” "원내대표도 홍 대표 손에 좌지우지되면 당이 일방통행 된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홍준표 체제를 흔들 경우 달리 내세울 리더가 있나. ‘도로친박당’이 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라는 대안부재론이 결국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지적이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KT 노동조합 간부와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냈고, 98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의 공천을 받아 서울시 의원(비례대표)에 당선됐다. 2003년 노사정위원회 노동계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07년 대선에서 한국노총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책연대를 주도했던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돼 이때부터 3번 연속 당선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 농단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장을 맡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답변 자세가 그게 뭐예요? 자세 바로 하세요”라며 꾸짖는가 하면, 당시 여당임에도 송곳 같은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샛문이 아니라 대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더 유연한 입장 갖도록 하겠다”며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국가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기업 걱정하는 정부가 돼 달라. 자유한국당은 서민 노동자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홍준표 대표와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홍준표 대표와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홍준표 리더십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중 발표될 당무 감사를 통해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현역 의원ㆍ당협위원장 중 대략 30%가 커트라인에 걸린다”고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전략공천 등 홍 대표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또한 김무성 의원 등 그간 위축됐던 복당파는 김 신임 원내대표를 지렛대 삼아 당에 안착하며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여 관계는 다소 경직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 토론에서도 김 신임 원내대표는 "(현 정부의) 비열한 정치보복과 사찰로 나 자신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뒤따르더라도 동료의원 지켜내겠다. 잘 싸워야 한다"며 강경노선을 예고했다. 당장 공수처법ㆍ국정원법 개정안ㆍ방송법 등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선명성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다.  
 
최민우·유성운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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