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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떨치고 속도감 되찾은 빙속 여제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1101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가 1일 오후 인천 영종도 한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1101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모의고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경쟁자 고다이라 나오(31·일본)과 격차를 줄이면서 시즌 랭킹 2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2가지였다. '속도감'을 되찾고, '두려움'을 떨쳐냈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은 12일 오벌에서 월드컵 4차 대회를 치른 뒤 귀국했다. 대표팀은 올시즌 5차 대회엔 출전하지 않고, 국내에서 훈련한다. 이번이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실전이었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화의 목소리는 힘있었다. 네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상화, '평창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가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10.24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화, '평창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가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10.24 yato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화는 빙질이 좋은 캘거리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3, 4차 대회에 치른 3번의 레이스에서 36초대 기록을 냈다. 지난 시즌에는 한 번도 내지 못했던 기록이다. 경쟁자 고다이라와 격차도 줄였다. 한 때 1초 차까지 벌어졌지만 0.2~0.3초 정도로 줄어들었다. 단 한 번의 레이스로 메달을 가리는 올림픽에선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격차다. 이상화는 "월드컵 전에도 얘기했지만 1,2차는 몸풀기이고 3,4차 본경기였는데 36초대에 진입했고, 100m 기록도 줄였다.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스타트가 좋아졌다. 지난시즌과 달리 올해는 10.2~10.3초대의 100m 기록을 내고 있다. 세계기록을 세울 때 수준(10초06)까지는 되찾지 못했지만 세계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이상화는 "10초 플랫까지는 힘들겠지만 10.1초 대까지는 줄일 생각"이라고 했다.
 
이상화는 부상의 공포에 시달렸다. 고질병인 무릎에 종아리 통증까지 생겨났다. 이상화는 지난달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스타트할 때 다리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뒤 종아리 통증이 가벼워졌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경기를 할 때 힘들었다. (속도를 최고조로 올려)마지막 코너에 들어갈 때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3,4차 월드컵에 이상화는 계속해서 아웃코스를 배정받고도 좋은 기록을 냈다. 이상화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인코스는 처음만 잘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웃코스를 더 완벽하게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500m 은메달 이상화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2017.12.12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월드컵 500m 은메달 이상화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2017.12.12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빨리 달리는 느낌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엔 내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아니었다. 속도감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쟁상대 고다이라의 존재도 이상화를 더 빨리 달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이상화는 3,4차 월드컵에서 계속해서 고다이라와 한 조에 배정됐다. 이상화는 "그 친구(고다이라)와 타다보니 빨라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도 지금처럼 달렸다면 올해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본 경기는 올림픽이다. 금메달을 확실히 딴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큰 대회를 연이어 치렀지만 쉴 틈은 없다. 이상화는 하루를 쉰 뒤 태릉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올림픽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아직 정확한 훈련 스케줄이나 강릉 아이스링크에서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개인지도를 맡는)케빈 크로켓 코치도 캐나다 대표팀을 맡고 있어 직접 소통은 어렵다. 상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올림픽에 세 차례나 나가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딴 베테랑이다. 그는 "올림픽이 처음은 아니다. 욕심내지 않고 하던 대로,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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