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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도 않고 강제 낙태”…강제북송 탈북자의 北 교화소 증언

 “그때 임신 3개월이었어요. 교화소에서 강제로 낙태를 당했습니다. 마취도 안하고 그냥 책상 위에 눕혀놓고 바로 수술을 했어요. 그래서 출혈이 심했습니다.”
 
3차례 탈북에 실패해 북한으로 송환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가 2007년 4번째 시도 만에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지현아씨는 11일(미국 현지시간) “그렇게 제 첫아기는 세상 밖을 보지도 못한 채, 미안하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떠나갔다”며 울먹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증언 중인 탈북자 지현아씨.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증언 중인 탈북자 지현아씨.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4년 연속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한 데 이어 이날 ‘2라운드’로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강제북송됐다가 탈출한 탈북자들을 초청해 마련한 북한 인권 관련 토론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지씨는 자신이 복역했던 북한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의 참혹한 실상을 증언했다. 지씨는 가족 가운데 어머니와 함께 제일 먼저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한국에 입국한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났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지씨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교화소에서 부족한 식사로 메뚜기를 잡아먹고, 개구리와 쥐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다. 사람들은 설사로 바짝 마른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면서 비참했던 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 이 그리움은 저만의 그리움이 아닌 모든 탈북자의 그리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 대해선 “그의 질주 모습은 2500만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 했다.
 
또 “북한은 하나의 무서운 감옥이다. 김씨(김정은) 일가는 대량학살 만행을 하고 있다”며 “이 무서운 감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씨는 특히 중국에서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대해 “탈북자 강제북송은 살인행위”라면서 “중국이 강제북송을 멈추길 강력히 호소한다.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씨는 ‘무서워요, 거기 누구 없나요. 여긴 지옥인데 거기 누구 없나요.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아무도 저 문을 열어주지 않네요…’로 이어지는 자신의 시 ‘정말 아무도 없나요’를 낭독하며 증언을 마쳤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캐나다 주유엔 대표부가 공동 주최했다. 조태열 한국 대사를 비롯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과 북한 인권 전문가인 데이비드 호크 등도 참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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