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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6시간' 현장교육 후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 투입?

지난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0월 10일 오후 1시36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건물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갑자기 쓰러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0월 의정부 크레인사고 근로자 '교육수료자'
설치해체 자격요건 중 취득 편해 교육에 쏠려
대형참사 일어날 수 있는데도 자격요건 허술
정부, 자격요건 강화하겠다지만 내년 6월에나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제조한 지 27년이나 된 노후장비였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상 퇴출 대상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나 사고 당일 해체작업에 투입된 근로자 5명 모두 36시간짜리 이수 교육 수료자로 확인됐다.
타워크레인 장치별 명칭. [자료 브리태니커 비쥬얼 사전]

타워크레인 장치별 명칭. [자료 브리태니커 비쥬얼 사전]

 
타워크레인은 공중에 가로로 길게 뻗은 지브(jib)를 철제 기둥인 타워 마스트(tower mast)가 받치는 구조다. 마스트는 개별 마디를 연결해 고정돼 있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때는 지브를 떠받든 상태에서 맨 위 마스트 마디부터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때 지브가 흔들려 무게 중심을 잃을 경우 타워크레인이 넘어지게 된다.
 
건설현장에서는 그동안 설치·해체작업자의 전문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작업 도중 언제 어디서든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교육과정만 이수하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이후 전문자격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내년 6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고용노동부·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24건의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 중 설치·해체작업 때 발생이 16건(67%)을 차지했다. 나머지 8건은 사용 중 사고였다. 건설근로자들은 설치·해체작업 때 발생한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근로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다.
[자료 고용노동부]

[자료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령 제30호상 현재 설치·해체작업자 자격요건은 세 가지다. 국가기술자격인 제관기능사(강철관·철골물 제작기술) 또는 비계기능사(고층건물 작업을 위한 가설물 설치기술)를 보유하거나 산업안전보건교육원에서 36시간 동안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인데, 이처럼 국가 기술자격증과 같은 전문자격제도가 없다. 더욱이 36시간 교육 중 현장실습 교육은 6시간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는 명칭·구조·안전수칙 등을 익히는 이론교육이라고 한다. 지난 5년간 교육이수자는 800명에 달한다. 교육이수가 과정도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보니 몰린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이다.
[자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실]

[자료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실]

 
타워크레인 한 임대업체 관계자는 “최소 3개월간 현장에서 다양한 타워크레인 기종의 구조·특성을 보고 경험해야 설치·해체작업 보조가 가능하다”며 “보통 설치·해체작업이 5~6명씩 팀 단위로 이뤄져 숙련 인원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 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 내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는 마스트 마디를 높이는 인상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인상 작업에 나선 근로자들은 설치·해체작업자들이다. 자격 구분은 현재 확인하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은 프랑스 포테인(potain)사 모델(MD1100)로 국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희귀 기종으로 나타났다. 설치·해체작업자들이 다뤄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설치·해체업체 양성과정 외 사후관리도 현재 한계가 있다. 등록제가 아닌 개인사업자인 신고제다 보니 적정한 자격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진나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진나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에 정부는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하면서 설치·해체작업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양성을 위해 국가기술자격제도(기능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설치·해체작업자 교육시간도 4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자격 도입은 국가기술자격 종목을 개발해야 해 내년 6월에나 가능하다. 등록제 도입·교육과정 개편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으로 같은 해 3월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기운 (사)한국안전관리사협회 상임고문은 “타워크레인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설치·해체작업자 교육 때 실습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대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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