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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순실·이영학이 앗아간 연말 온정 … 걱정스런 ‘기부 포비아’

연말연시 기부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싸늘하다. 지표와는 동떨어진 체감 경기에 비우호적 기업 환경, 각종 기부금 비리까지 겹치면서 시민들과 기업의 나눔 문화가 식고 있다.
 
특히 특정 소외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소규모 기부단체가 타격받고 있다. 취약계층에 연탄 지원을 하는 ‘연탄은행’의 경우 지난달까지 전달한 연탄 개수가 3년 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한다. 법정 모금 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지만 중소 자선 및 기부단체들은 예년 같지 않다.
 
이런 배경에는 기부를 꺼림칙하게 만든 우리 사회의 책임이 있다. 기부액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국정 농단 와중에서 ‘뇌물공여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총수가 구금된 상황에서 삼성이 연말 성금으로 지난해와 같은 500억원을 내놓기는 했으나 속내는 복잡했을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줄었다. 지금 같은 기업 옥죄기 분위기에서 기업들이 왜 더 인색해졌는가 나무랄 수만 있을까.
 
잇단 기부 관련 비리도 찬물을 끼얹었다. 불우아동을 위한 기부금 128억원을 유용한 ‘새희망씨앗’ 사건, 희소병 딸을 위한 기부금 12억원을 챙긴 이영학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오죽하면 ‘기부 포비아(공포증)’란 말이 생겨났을까.
 
식어가는 기부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투명한 감시 시스템을 만들어 기부금 불신부터 해소해야 한다. 기부단체들의 공시 의무를 강화하고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기업의 건전한 공헌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과 분위기도 만들어가야 한다. 기부야말로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번영을 위한 의무이자 선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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