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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많이 강해진 백지선호, 세계 최강 캐나다와 첫 맞짱

왼쪽부터 아이스하키 대표팀 조민호, 김원중, 플란트, 라던스키, 전정우.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왼쪽부터 아이스하키 대표팀 조민호, 김원중, 플란트, 라던스키, 전정우.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잇달아 맞대결을 펼친다.
 

13일부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캐나다, 한국에 162-0으로 이길 것”
6년 전 블로거 퍽 대디의 조롱 받아

세계 3·4위 핀란드·스웨덴과도 격돌
1부리그 강팀과 붙는 평창 모의고사

백 감독 “3년간 준비한 것 보일 것
원팀으로 맞서면 강팀들과도 승산”

백지선(50·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출전을 위해 11일 결전지로 출국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13일 세계 1위 캐나다와 맞대결한다. 이어 15일과 16일에는 세계 4위 핀란드, 세계 3위 스웨덴과 격돌한다.
 
축구로 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 3위 포르투갈, 4위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셈이다. 한국 축구는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의 발리슛을 앞세워 3-1로 승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는 축구보다 국가별 수준차가 훨씬 크다.
 
아이스하키는 세계선수권을 7부 리그로 나눈 뒤 승강제 방식으로 치르는데 국제무대에서 ‘동네북’ 신세였던 한국은 2~4부 리그를 전전했다. 그래서 한국아이스하키 89년 역사상 단 한번도 월드챔피언십(톱디비전) 소속 캐나다·핀란드·스웨덴을 상대한 적이 없다.
 
올림픽 9회 우승팀 캐나다가 몇 수 아래인 한국을 상대할 이유가 없었다. 오죽했으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유명 블로거 퍽 대디는 지난 2011년 “캐나다가 한국과 맞붙으면 162-0으로 이길 것”이라고 조롱했을 정도다.
 
한국남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은 3개에 불과하고 성인 등록선수 233명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력은 동네북 수준이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란 기적을 써내려간 남자아이스하키가 채널원컵에서 세계 톱클래스 국가들을 상대한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남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은 3개에 불과하고 성인 등록선수 233명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력은 동네북 수준이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란 기적을 써내려간 남자아이스하키가 채널원컵에서 세계 톱클래스 국가들을 상대한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은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캐나다·체코(세계 6위)·스위스(7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은 이번 채널원컵에는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NHL 선수들은 리그 일정과 부상을 이유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캐나다는 NHL 선수 없이 러시아·스웨덴·스위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그래도 25명 중 23명이 NHL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NHL에서 활약했던 데릭 로이(738경기 189골), 르네 보크(725경기 163골) 등 NHL 출신 베테랑들이 대거 포함됐다.
 
핀란드는 러시아 대륙간리그(KHL) SKA 주전 골리 미코 코스키넨(키 2m)이 골문을 지킨다. 스웨덴 역시 로버트 닐슨 등 NHL 출신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세계 톱클래스 국가들을 상대로 ‘평창올림픽 리허설’을 치르는 셈이다. 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백지선 호(號)’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국내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 “한국이 캐나다에 두자릿수로 패하면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체코 등 강호와 평가전을 치러 잇달아 0-5 참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당시 ‘오대영’이라 조롱을 당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은 본선에서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시 강팀을 상대로 큰 스코어로 진다해도 맷집을 키울 수 있다. 바둑에서 하수가 고수와 대국을 한 뒤 복기를 통해 실수나 단점을 보완해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백지선 감독.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1991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NHL 무대를 밟았고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데뷔했다. 데뷔 첫 해인 91년과 이듬해인 92년 스탠리컵에서 우승했다. 2003년 은퇴 후엔 캐나다의 올림픽 2연패를 이끈 마이크 뱁콕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백지선 감독.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1991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NHL 무대를 밟았고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데뷔했다. 데뷔 첫 해인 91년과 이듬해인 92년 스탠리컵에서 우승했다. 2003년 은퇴 후엔 캐나다의 올림픽 2연패를 이끈 마이크 뱁콕 감독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아이스하키는 2014년 NHL 출신 백지선 감독이 부임한 이후 환골탈태했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으로 승격했다.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로챌린지에서 덴마크, 오스트리아, 노르웨이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절치부심한 대표팀은 채널원컵에서 반전을 꿈꾼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은 지난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로챌린지에서 덴마크, 오스트리아, 노르웨이를 상대로 3전 전패를 당했다. 절치부심한 대표팀은 채널원컵에서 반전을 꿈꾼다.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대표선수들은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처럼 상대를 압박한다. 모든 지역에서 필드 플레이어 5명 전원이 플레이에 가담하는 5-5-5 전략, 이른바 ‘백상어 하키’로 밀어붙인다. 키 1m71cm의 신상훈(상무)처럼 왜소한 한국 선수들도 체격의 열세에 굴하지 않고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백 감독은 이런 자세를 ‘빅(Big)플레이’ 라고 부른다.
 
백지선 감독은 “3년간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이 아닌 팀, ‘원 바디(One body)’로 맞선다면 강팀들과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라커룸 곳곳에는 백 감독이 붙여놓은 문구가 적혀있다. ‘We can be great(우리는 위대해 질수 있다)’ ‘Dream Big(큰 꿈을 가져라)’.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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