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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스타’‘대형 파업’ 스페인, 노동경쟁력 8위로 뛴 비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협의회가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1, 2차 부품 협력사들은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 타결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협의회가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1, 2차 부품 협력사들은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 타결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발간한 ‘국가별 자동차산업 국제경쟁력 비교’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경쟁력 8위를 기록한 스페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이 보고서에 한국은 25개국 중 24위로 최하위권이었다(중앙일보 12월 8일 자 종합 1면). 스페인은 절대순위가 높진 않지만 주목할 만한 국가다. 1980~96년 사회당이 장기집권한 스페인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는 노동시장이 경직된 국가로 유명했다. 전통적으로 오후 2~4시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 문화 등의 영향으로 유럽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 중 생산성이 낮은 편이었다.
 

영국 보고서, 한국은 25개국 중 24위
스페인, 임금 인상 상한선 정하고
연간 목표 달성 때 성과급제 도입
위기 땐 노조 동의 없이 단협 개정
현대차는 기계도입도 노조 동의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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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사달이 났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소재 르노자동차 스페인 공장에서 대량 해고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공장은 르노삼성차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와 전기차 트위지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2002년까지 연평균 29만 대를 생산하던 이 공장은 2008년 생산량이 3분의 1 이하로 추락했다. 일감이 줄자 사측은 1일 3교대로 근무하던 근로자들에게 1일 1교대를 제안한다. 2250명의 노동자는 이를 거부했다.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일제히 파업했다. 세계 자동차 역사에 남을 만한 대형 파업이 벌어지자 사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 당시 해고자만 2000명을 넘어섰다.
 
르노자동차 스페인 공장, 두 차례 단협 개정 뒤 생산성 크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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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올렸을까.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노사 ‘단체협약 현대화’가 하나의 해법이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주기가 길어지면 통상 파업이 감소한다”며 “르노자동차 스페인 공장 노사는 2013년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이후에도 노사가 합의하면 단체협약 시기를 자율적으로 결정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경영이 어려울 경우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사측이 단체협약을 일부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도 삽입했다. 임금인상률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50% 이하로 한다는 상한선도 설정했다. 대신 연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하는 성과급을 늘렸다. 당시 스페인에서 보기 힘들던 임금과 생산성 연동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덕분에 글로벌 경쟁력은 향상됐다. 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먼이 지난 10월 발표한 전 세계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르노-닛산얼라이언스 소속 18개 공장 중 스페인 르노 바야돌리드 공장은 종합 1위(대당 생산시간(HPU)=16.2시간)를 기록했다. 스페인을 벤치마킹해 한국도 단체협약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단체협약에 따라 기계 하나를 도입해도 노조의 허락을 받는다.
 
◆현대차 협력업체들 "회사 존립 위협”=한편 전국 330여 개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이날 울산시 중구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울산·경주 광역분회장인 서중호 아진카인텍 대표는 “이번 주 매일 3~4시간씩 예고된 파업을 강행한다면 2, 3차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곧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뿐만 아니라 존립을 위협받는다”고 강조했다.
 
문희철 기자, 울산=최은경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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