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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트코인 선물 거래 첫날 … 가격 급등에 서킷브레이커 2회

음지에 있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국 선물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첫 제도권 데뷔
거래 시작 11시간 만에 2738건 계약
1만5000달러서 한때 3850달러 올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거래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규제를 받는 거래소에서 선물 상품으로 거래되는 것은 비트코인의 앞날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통제받지 않는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안고 거래하는 대상이었다. 
 
이제 선물 상품 출시로 기관투자가 등이 비트코인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선물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가 될지를 놓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맺는 계약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다. 
 
만약 주요 투자자들이 하락에 베팅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서서히 내려가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이 과열됐다고 보는 헤지펀드 등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로 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물거래 첫날과 둘째 날은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현물 비트코인의 열기가 선물 거래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선물 거래가 시작된 지 26시간이 지난 12일 오전 10시 현재(이하 한국 시간) 비트코인 선물(내년 1월 18일 인도분)은 1만7960달러를 넘어섰다. 1만5000달러에 개장한 이후 가격이 19.7% 올랐다.
 
하지만 첫날 최고가인 1만8850달러까지 오르며 25.6% 상승률을 기록한 데 비해서는 상승세가 완만해졌다.
  
전날인 11일 오후 7시 현재 선물거래 가격은 1만7600달러(약 1922만원)를 넘어섰다. 개장 이후 가격이 17.3% 올랐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자 열기를 식히기 위해 CBOE는 두 차례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정지)를 발동했다. 10% 오른 오전 10시 30분께 2분간, 가격이 20% 오른 시점인 오후 12시 5분께 5분간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거래 시작 1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현재 계약은 2738건 체결됐다. 계약 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현물 국제 평균 시세는 전날보다 22.8% 오른 1만691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8일에는 CBOE의 경쟁업체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한다. 이렇게 되면 전문 투자자들은 CBOE 선물과 CME 선물, 그리고 비트코인 현물을 오가며 차익 거래를 할 수 있다. 
 
런던의 투자회사인 TF글로벌마켓츠 나임 아슬람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여러 비트코인 상품 간 차익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 투기 열기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암호화폐가 내재하고 있는 불안정한 성격 때문에 혼란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지표로 삼는다. CBOE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의 가격 기준으로 제미니거래소 한 곳을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미니거래소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30만 달러에 불과하다. 전 세계 비트코인 하루 거래 금액은 약 134억 달러 안팎이다.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일수록 가격을 조종하기가 쉽다. 
 
제미니거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 양동이에 물방울 한 방울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최근 거래가 많지 않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가격이 형성되지 못한 날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제미니거래소는 "앞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알리는 웹 페이지[연합뉴스]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알리는 웹 페이지[연합뉴스]

 
18일 출시하는 CME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벤치마크 기준으로 비트스탬프 등 4개 거래소 가격 평균을 활용한다. 이들 거래소 4곳은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10%를 다룬다. CME는 "거래 금액 기준으로 세계 거래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거래소 가격을 지표에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비트코인의 40%를 소유하고 있는 1000여 명의 큰손들이 담합을 통해 가격을 조종할 수 있는 문제도 선물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시장은 거래 안전장치가 없어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선물 상품 출시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6일 미국 선물산업협회(FIA)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은 선물 거래를 하기에 공공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 상품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검토가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사설 거래소의 기술 미비로 인한 거래 지연ㆍ중단, 해킹 위험 등 보안 취약 문제도 지적된다.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인 레저X의 폴 추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아직 선물 거래를 할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다. 만약 양대 거래소의 선물이 실패하면 비트코인은 수년 전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CBOE 웹사이트는 방문자 폭주로 거래 시작 10분여 만에 다운됐다. CBOE 측은 “웹사이트 방문자 폭주로 평소보다 속도가 느려지거나 서비스가 안 됐다”며 “모든 거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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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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