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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만 쓴다고 판사냐” … 판사 된 배우, 배우 된 판사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에서 판사로 출연하는 배우 류진(왼쪽)과 원고로 나온 한웅희 판사. [최승식 기자]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에서 판사로 출연하는 배우 류진(왼쪽)과 원고로 나온 한웅희 판사. [최승식 기자]

첫 대법원 기획 웹드라마 ‘로맨스 특별법’의 2화. 이동훈 부장판사(류진 역)는 소년부 재판에서 만난 비행청소년을 집으로 데려온다. 함께 살던 후배(김민규 역)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느냐”며 투덜대자 이렇게 말했다. “판사가 가만히 앉아서 판결문만 쓴다고 판사인 줄 알아?” 이 부장판사는 그 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후배에게 “너도 나중에 (판사가) 돼 보면 안다”고 덧붙였다.
 

배우 류진, 한웅희 판사의 수다
대법원 기획한 웹드라마 ‘로맨스 …’
조회수 70만 회 넘기며 인기몰이
‘래퍼 판사’로 이름난 한웅희씨
“탈모 보여주고 배역 따냈죠”

지난 9일 서울고법에서 만난 ‘판사가 된 배우’ 류진(45)씨와 ‘배우가 된 판사’ 한웅희(34·사법연수원 40기) 판사는 모두 ‘판결문만 쓴다고 판사인 줄 알아?’를 이 드라마의 최고 명대사로 꼽았다. 지난달 9일로 6회 분량을 모두 네이버TV에 오픈한 ‘로맨스 특별법’은 특히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며 지금까지 조회수 70만 회를 넘겼다.
 
한 판사는 극중 류씨의 대사에 대해 “현직에서 늘 고민하던 부분”이라며 “문서에만 함몰되다 보면 말에는 있는 감정 같은 것들과는 멀어져 버릴 수 있다. 각 문장들이 당사자의 마음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판결문을 쓸 때마다 고민”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나중에 훌륭한 실무관이 된 비행청소년과 판사가 된 후배를 모아 처음 식사하던 그 장면이 제일 짠하다. 이동훈 부장판사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판사라고 하면 차갑고 딱딱하고 객관적인 면만 있을 거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며 이날 인터뷰에 함께 온 둘째아들 이야기를 곁들였다. “법원 안에 같이 들어가려니까 ‘아빠, 나 게임 많이 하는데 벌 받는 거 아니야?’라며 무서워하더라고요.”
 
한 판사는 극 중에서 미용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낸 원고 역을 맡았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못해 탈모가 더 도드라지게 됐고 소개팅도 망치게 됐다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지는 역할이다. “다른 배역도 도전했었는데 감독님이 그 역할에 제가 마음에 드셨는지 ‘진짜로 탈모가 있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제 정수리까지 보여 드리고 합격하게 됐어요.”
 
한 판사는 사법시험보다 대형 기획사 오디션을 먼저 봤던 ‘래퍼 판사’다. 싱글 앨범을 4개나 냈고 올해도 경찰관 래퍼 윤학석씨의 앨범에 피처링을 하는 등 음악활동은 계속 해오고 있지만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원 직원을 대상으로 드라마 배역 오디션을 본다고 공람이 올라왔어요. 첨부된 문서를 샅샅이 보니 판사도 대상자에 포함이더라고요. 얼른 신청했죠.”
 
류씨는 한 판사의 연기에 대해 “말을 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다른 일반인들이 연기하는 것과 달리 떨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잘하더라. 그게 연기에서는 최대 강점이다. 법원에서 스트레스 받은 걸 연기로 푸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다”며 웃었다. 한 판사는 “늘 주재자로 가운데 자리에만 앉았는데 원고 자리에 앉아보니 느낌이 달랐다. 이번 연기를 계기로 당사자 말을 더욱 열심히 들어주고 아픔을 어루만지는 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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