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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APT, 사업 안정성 높지만 하자 보수는 ‘글쎄’

서울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경. 삼성물산·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컨소시엄 아파트다. [사진 삼성물산]

서울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경. 삼성물산·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컨소시엄 아파트다. [사진 삼성물산]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들어서는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4066가구 규모 대단지다. 올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분양한 재건축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단지라 현대건설·대림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에 참여했다. 지난달 분양한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1071가구 모집에 1만1264명이 몰려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김준수(40)씨는 “‘힐스테이트(현대건설)’나 ‘푸르지오(대우건설)’ 같은 브랜드를 달진 않았지만 믿을만한 건설사 두 곳이 손잡은 만큼 하자 없이 잘 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열경쟁 피하고 수주 확률 높아
설계·조경 등 업체간 시너지 효과
하자 보수 책임소재 불명확하고
단독 시공사보다 사업 속도 느려

오월동주(吳越同舟). 어려운 상황에선 적끼리도 한배를 탄다는 뜻이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여러 대형 건설사가 공동으로 하나의 아파트 단지를 수주해 시공하는 ‘컨소시엄’ 아파트를 설명할 때 좋은 얘기다. 주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수주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건설사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손잡는 경우가 많다.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나 ‘마포 래미안푸르지오’처럼 아파트 브랜드를 이어 붙이거나 ‘송파 헬리오시티’나 ‘잠실 엘스’처럼 아예 새로 짓는 경우로 나뉜다.
 
최근 분양(예정)한 주요 컨소시엄 아파트

최근 분양(예정)한 주요 컨소시엄 아파트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시공능력 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가 공급하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전국 9곳 2만4999가구에 달한다. 올 상반기(4곳, 5319가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만 고덕 아르테온을 비롯해 대림산업·롯데건설이 참여한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이 분양됐다. 이달 중엔 포스코건설·롯데건설이 시공한 ‘의왕 더샵캐슬’과 GS건설·대우건설이 참여한 ‘수원 고등 푸르지오자이’가 공급될 예정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사 컨소시엄 아파트는 1000가구 넘는 대단지로 조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컨소시엄 단지가 시장에 자리 잡은 상황이라 단일 브랜드로 분양했을 때와 선호도에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건설사 간 브랜드 파워를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각 사의 기술력으로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앞세운다. 또 대단지로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 조경·커뮤니티 시설도 풍부하다. 한 건설사가 자금 사정 악화로 어려워지더라도 다른 건설사가 지분을 인수해 진행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컨소시엄 아파트가 늘어난 건 수요자가 원해서라기보다 공급자(건설사)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재건축 수주전에 건설사가 단독으로 뛰어들 경우 승자가 수익을 다 가져가지만 패자는 각종 사업비용까지 다 잃어야 한다.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을 서두르는 조합 처지를 이용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뛰어든 경우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면 수익은 다소 줄더라도 과열 경쟁으로 위한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보다는 한 건설사가 단독으로 시공하는 아파트가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 입찰 구도를 붙여 단독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공사비도 적게 들고 사업 진행 속도도 빠르다. 컨소시엄 아파트로 지을 경우 하자 보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입주 시 어느 시공사가 짓는 아파트로 들어갈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일부 재건축 조합에선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을 반대하기도 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입장에선 컨소시엄 아파트로 지으면 수주 경쟁을 피하고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단독 시공할 때 보다) 득 될 게 적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시공사가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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