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앱 설치하고 대출 받으세요” … 신종 금융사기 주의보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5일 자신을 시중 저축은행의 대출상담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낯선 전화를 받았다.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는 금융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대형 저축은행 직원이라는 말에 속는 셈 치고 상담을 진행했다.
 

앱 깔면 악성코드에 휴대전화 감염
당국에 확인해도 사기단으로 연결

상담 직원은 신용등급과 채무 상황을 조회해야 대출 심사를 할 수 있다며 다짜고짜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권유했다. 김씨는 일단 앱을 설치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저축은행 전화번호를 검색해 확인까지 마쳤다.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후 김씨는 기존에 있던 다른 금융사의 대출금 중 일부를 상환해야 한다는 상담 직원의 요구대로 계좌에 돈 8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입금과 동시에 최대 6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던 상담 직원은 잠적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가짜 앱을 이용한 금융사기에 당한 것이다.
 
최근 이처럼 금융회사에서 운영하는 앱인 것처럼 속여 금전을 갈취하고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사기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가짜 앱 사기신고는 총 153건에 달했다. 지난 7월 접수된 신고가 32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 만에 관련 피해 신고가 5배나 늘어난 셈이다.
 
사기범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은 이렇다. 우선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권유한다. 대부분은 이같은 ‘대출 권유 전화’를 무시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상담을 진행하면 사기범들은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통해 가짜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앱을 설치하는 순간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금감원 등에 확인전화를 걸어도 사기범 일당에게 연결되기 때문에 사기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이후 사기범들은 기존 대출을 전부 상환해야 새롭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명목으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한다. 신용등급이 낮고 다른 채무가 있는 상황에서 대출을 집행하기 위한 절차라며 공탁금이나 법무사 비용, 보증보험료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햇살론 등 저금리 서민정책상품 등을 판매하는 척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제도권 금융사의 대출심사에서 수차례 탈락한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연말연시 서민들의 절박한 자금 수요 사정을 악용해 금전을 편취하는 대출사기 피해가 늘고 있다. 심리적인 약점이나 간절함·절박함을 이용해 유혹하는 대출 사기범들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요령으로 ‘전화 대출 권유’는 100%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앱을 설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