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맨 손으로 일군 세계 여성 부자 랭킹 1위, 비결은?

중국에서 오직 자신의 힘으로 여성 부호 1위에 오른 사람이 있다. 생활고로 중학교를 자퇴한 뒤 선전의 시계유리 공장 직원으로 시작해 1993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 애플, LG, 화웨이,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에 스크린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다.  
스마트폰 유리왕으로 불리는 저우췬페이 란쓰커지(蓝思科技, Lens Technology)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특수 유리의 절반을 생산하는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 회장. [사진 이매진차이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특수 유리의 절반을 생산하는 란쓰커지의 저우췬페이 회장. [사진 이매진차이나]

저우췬페이는 포브스 선정 세계 자수성가 여성 부호 랭킹 1위다. 그의 재산은 74억 달러(포브스), 우리 돈으로 8조 원대다.  
 
란쓰커지는 글로벌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특수 유리의 절반을 생산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터치 기능 탑재 유리 공급사인 란쓰커지는 이 업계 히든 챔피언으로 꼽힌다.  
2015년 3월 중국 선전거래소 *창업판(차이넥스트) 상장에 성공한 란쓰커지는 12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단숨에 시가총액 630억 위안(10조 3800억 원)을 넘기기도 했다. 11월 24일 종가 기준 란쓰커지의 시가총액은 약 864억 위안(14조 2300억 원)에 육박한다.  
 
*창업판(创业板): 나스닥ㆍ코스닥과 같이 중국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사업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주식시장.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란쓰커지 생산기지. [ 사진 hn.rednet.cn]

란쓰커지 생산기지. [ 사진 hn.rednet.cn]

후난성 농촌 출신의 저우췬페이는 5세때 어머니를 잃고 시각 장애인 아버지 밑에서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학업에 열중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해야 했다. 그마저도 중학교 2학년 때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자퇴해야만 했다. 이후 삼촌이 살고 있는 광둥성으로 건너가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중에는 손목시계 유리 공장 일도 포함돼 있었다. 이곳에서 *실크스크린인쇄 업무를 맡았는데, 그는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공장의 번창에 이바지했다. 게다가 7년간 공장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계, 컴퓨터, 통관, 화물차 운전면허까지 각종 자격증을 따냈다.  
 
*실크스크린인쇄: 등사판과 유사한 일종의 공판 인쇄법으로 결이 거친 견포(絹布)에 인쇄용 도료의 여과를 차단하도록 한 문자나 그림의 형을 만들고, 이 천을 간단한 틀에 바른 것을 고무 롤러를 사용하여 인쇄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손목시계 유리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저우췬페이의 사원증. [사진 허쉰왕]

손목시계 유리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던 당시 저우췬페이의 사원증. [사진 허쉰왕]

1993년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자 저우췬페이는 사촌 언니의 권유로 자본 2만 위안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경험을 살린 손목시계 실크스크린인쇄 사업이었다.  
 
하지만 일이 생각만큼 잘 안 풀렸다. 이 시기 이혼하고 직장 동료와 재혼하면서 저우췬페이 부부는 3년 동안 본가에도 안 돌아가고 공장에서 살다시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집을 팔아 직원들의 월급을 줘야할 지경이었다.
 
바로 이 힘든 시기에 기회가 왔다. 휴대전화 수요가 늘면서 휴대폰용 유리 수요도 덩달아 폭발하기 시작한 것. 저우췬페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휴대폰용 유리 생산으로 과감히 사업을 전환했다.
저우췬페이. [사진 21세기경제보도]

저우췬페이. [사진 21세기경제보도]

2001년 친구가 따낸 TCL 납품건을 분담하면서 기존의 손목시계용 공정을 휴대폰용 유리 생산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TCL 휴대폰이 불티나게 팔리자 ZTE, 팬더(熊猫), 캉자(康佳) 등도 화면에 유리를 쓰기 시작했고, 공장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2003년 저우췬페이는 마침내 광둥성 선전에 란쓰커지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워 휴대폰 유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했다. 일부러 렌즈(Lens)와 발음이 비슷한 란쓰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실제로 영문명이 Lens Technology다. 검색에 잘 걸리도록 한 전략적 선택이다.
팀 쿡 애플 CEO와 저우췬페이. [사진 허쉰왕]

팀 쿡 애플 CEO와 저우췬페이. [사진 허쉰왕]

2006년 란쓰커지는 전자동 유리 가공 설비를 개발해 휴대폰 유리 생산효율을 대폭 제고시켰다. 폭발 성장의 계기는 2007년 애플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애플의 위탁생산 공장이 기술적인 문제로 완공되지 못하자 저우췬페이는 이를 노려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대어 애플이 고객이 된 뒤 삼성, 샤오미, 폭스콘 등을 줄줄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전국 각지에 지사를 세우고 유능한 인재와 선진 설비를 들이며 계속해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란쓰커지는 후난성, 광둥성, 장쑤성에 총 7개의 생산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란쓰커지 공장. [사진 21세기경제보도]

란쓰커지 공장. [사진 21세기경제보도]

스마트폰용 특수 유리 수요가 늘자 저우 회장은 기술 개발과 혁신에 과감히 돈을 쏟아부었다. 2015년에만 11억 위안(1813억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중국 제조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액수다.
 
연구의 성과로 2011년 3D 곡면 유리 기술을 개발했는데, 그해 수출입 액수가 중국 3대 건설 중장비 기업 삼일중공(三一重工)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추가로 6억 8000만 위안(1120억 원)을 들여 3D 곡면 유리 생산 가공 기술을 보완했다. 란쓰커지는 매달 150만 개의 3D 유리를 출하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연간 출하량이 30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란쓰커지 3D 강화유리. [사진 란쓰커지 홈페이지]

란쓰커지 3D 강화유리. [사진 란쓰커지 홈페이지]

란쓰커지에 방문하시는 모든 고객들이 대형 쇼핑몰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원하는 그 모든 것들을 몽땅 만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저우췬페이.
차이나랩 이지연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