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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옥의 금융산책] FOMC 마지막 회의서 금리 올릴까?…관심은 내년 인상 속도

재닛 옐런 미 Fed 의장

재닛 옐런 미 Fed 의장

 긴축으로 방향을 튼 주요국 중앙은행의 속도를 가늠할 시간이 다가온다. 이번 주 잇따라 열리는 미국과 유럽ㆍ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다.  
 

시장, 12월 금리 인상 기정 사실화
Fed의 물가 진단에 촉각 곤두세워
미 감세안, 금리인상 가속화할 수도
한은의 통화정책 셈법 복잡해질 듯

 빅 이벤트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시장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트레이더 모두가 이번 달 FOMC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인상 폭에 대한 전망만 다를 뿐이다. 0.25%포인트 인상이 90.2%, 0.5%포인트 인상이 9.8%다. FOMC가 금리를 올리면 미국 정책 금리 밴드는 1.25~1.5%가 된다. 한국의 기준 금리(1.5%)와 같아진다.  
 
 예상된 이벤트인 금리 인상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내년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전망이다. 내년에 금리를 몇 번이나 올릴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9월 말 FOMC의 점도표 상에서는 내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완연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3.0%(연율, 전기대비)를 기록했다. 지난달 실업률(4.1%)은 2000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세계 경기 회복과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횟수가 4회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Fed의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 예상치(1.5회)를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의 인상 횟수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중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핵심 물가 정체에 대한 Fed 위원 다수의 고민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횟수는 현 수준(3회)을 유지하거나 소폭 완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변화 비교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변화 비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물가에 대한 Fed의 진단이다. Fed는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1%대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가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판단한다면 현재의 현저히 낮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하는 데 걸림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물가가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옐런은 9월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저물가는 미스터리”라고 말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은 임금 상승률 정체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11월 미국의 임금증가율은 전달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반대로 법인세율을 20%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이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FT는 “미국 경제가 이미 완전 고용에 도달한 데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연하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등 호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감세에 따른 단기적인 부양 효과가 Fed 내에서 추가 금리 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임금과 세제개편안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내년도 금리 인상 횟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취임과 이후 FOMC의 진용이 어떻게 짜이느냐도 금리 인상 횟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최근 Fed 이사로 선임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멜런대 교수처럼 기존 Fed 정책 방향과 시각이 다른 인사가 포함되면 통화 정책의 색깔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다.
 
그래픽: 김영옥 기자

그래픽: 김영옥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긴축으로 방향을 튼 한국은행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했다. 내년 1월과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리지만 이주열 총재의 임기 만료(내년 3월 말)를 앞둔 데다 한은이 “당분간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작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번 달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같은 수준이 된다. 하지만 만약 Fed가 3월에 다시 금리를 올리면 한국과 미국 사이에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통화 정책에 대한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FOMC 회의가 끝난 14일 한은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정부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매파(통화 긴축) 성향을 가진 3명의 인사가 새로 투표권을 행사함에 따라 내년 3월 FOMC가 가장 주목받을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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