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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협력사 5000여 곳 위기”

“일하는 곳은 다르지만, 부품 협력사 직원도 똑같이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입니다. 더 힘든 여건에서 살아가는 노동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파업을 중단하고 정상 조업 속에서 합의를 이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1일 현대자동차 협력사 협의회가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은경 기자

11일 현대자동차 협력사 협의회가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은경 기자

11일 오전 11시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협의회가 울산 중구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 협의회는 전국 330여 개 현대차 1차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단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8일 부문별로 2~3시간씩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11일부터 하루 3~4시간씩 15일까지 5일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 아니라 교섭으로 최선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력사 협의회 울산경주 광역분회장인 서중호(58) 아진카인텍 대표는 “지난 수년 동안 현대차 임단협(임금 및 단체 협상) 타결 결과를 지켜본 중소 협력사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이번 주 매일 3~4시간씩 예고된 파업을 강행한다면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곧바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뿐 아니라 존립을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기업 생산활동 중단은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것과 다름없는 위중한 사태”라며 현대차 노조와 임직원에게 파업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호소했다. 서 대표는 차체를 납품하는 직원 300명 규모의 아진카인텍과 미국 아진USA, 중국 아진차이나 등을 경영한다. 다음은 서 대표와 일문일답. 
서중호 현대차 협력사 협의회 울산경주광역분회장. 최은경 기자

서중호 현대차 협력사 협의회 울산경주광역분회장. 최은경 기자

-현대차 파업 영향을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나. 
"파업이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써왔지만, 요즘처럼 절박한 때가 없다. 이런 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하루 몇 시간의 파업 자체가 위기라기보다 현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에 따른 중국 판매 급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환율 하락 등 악재가 많다. 올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목표가 825만 대인데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 한다. 보통 연말에 차를 많이 생산하는데 파업이 치명타가 됐다."
 
-파업 때문에 뭐가 제일 힘든가.
"파업 기간에도 전기요금 같은 고정경비 일체를 감당해야 하고 파업이 끝난 뒤에는 그동안 생산하지 못한 주문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잔업과 휴일 근무를 해야 한다. 추가 근로수당 지급 등으로 수익성이 더 악화해 투자 여력이 줄어든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감소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어떤 손실을 보았나. 
"일이 없어 일손을 놀리고 있다. 4시간 이상 분량의 재고를 두지 않는 협력사가 많아 모기업이 파업하면 같이 쉴 수밖에 없다. 1차 협력사인 NVH코리아에서는 일이 없어 직원들에게 책을 사주고 읽으라고 한다. 일부 2·3차 협력사는 폐업 전조가 보이기도 한다. 모기업이 석 달 정도 조업을 하지 않으면 1차 협력사들도 버티지 못할 거다."
 
-영향을 받는 협력사가 몇 곳 정도 되나.
"전국적으로 1차 협력사는 350여 곳, 2·3차는 4500~5000곳 정도다. 근로자 수를 따지면 50만 명 정도다. 현대차에 확인해 보니 11일 기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4만7100여 대, 9800억원이라더라. 협력사 손실은 최소 이 금액의 2~3배는 될 거라고 본다."
 
울산=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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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