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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3년 만에 삼성을 따라잡은 이유

인구 약 13억 명...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3분기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났다. 3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은 4000만 대를 웃돌았으며 이는 작년 3분기 대비 23% 정도 증가한 수치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UN은 7년 후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셔터스톡]

세계 2위 인구 대국 인도. UN은 7년 후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셔터스톡]

미국, 중국처럼 이미 포화된 시장과는 달리 인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잠재 인구가 어마어마한 곳으로 평가된다.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33.4%(Statista)에 불과하다. 내년 중국 휴대폰 이용자의 59%, 미국 휴대폰 이용자의 87%가 스마트폰 유저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하면 향후 잠재력이 굉장히 큰 편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6분기 연속 성장세를 달렸지만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 위축됐다. 반면 인도는 올해에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7000만 대로 추정되며, 내년 스마트폰 유저는 5억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기업이 절대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나 홀로 달리던 업체가 있다. 삼성전자다. 그런데 이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한 중국 브랜드와 1위 자리를 나눠 가지고 있다.
샤오미가 인도에서 3분기 1위 스마트폰 벤더에 올랐다는 트윗. 리트윗을 하면 추첨을 통해 홍미노트4를 준다는 홍보도 하고 있다. [사진 MI INDIA 트위터]

샤오미가 인도에서 3분기 1위 스마트폰 벤더에 올랐다는 트윗. 리트윗을 하면 추첨을 통해 홍미노트4를 준다는 홍보도 하고 있다. [사진 MI INDIA 트위터]

바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륙의 실수' 샤오미(小米)다. 인도에서 3년 만에 최고에 오른 모바일 브랜드는 샤오미가 유일하다. 더불어 인도 현지 기업이나 해외 브랜드가 삼성과 나란히 톱(Top)을 차지한 전례도 없었다.
 
샤오미가 인도에 진출한 건 2014년 7월. 2015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23.5%(IDC)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 놀라운 것은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샤오미의 점유율은 6.4%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단 1년 만에 17.1%p나 끌어올린 셈이다.
인도 진출 3년 만에 삼성전자와 나란히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른 샤오미. [사진 셔터스톡]

인도 진출 3년 만에 삼성전자와 나란히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른 샤오미. [사진 셔터스톡]

 
샤오미의 인도 내 점유율 변화
2016 3분기 6.4% → 4분기 9% → 2017년 1분기 13% → 2분기 15.5% → 3분기 23.5%
출처: Counterpoint, IDC
 
출하량을 보면 더 드라마틱하다.  
 
2014년 3분기 10만 대에 불과했던 출하량은 올해 3분기 들어 920만 대로 90배 이상 늘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300% 증가한 수치다.  
 
실적을 볼까. 지난해 샤오미의 인도 매출은 1조 원을 돌파했다(10억 달러). 진출 2년 만의 쾌거다. 올해에는 이의 2배인 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호언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8% 급증했다.
대체 샤오미는 인도에서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
마누 자인 샤오미 인도법인장. 구글 출신이다. [사진 www.techweb.com.cn]

마누 자인 샤오미 인도법인장. 구글 출신이다. [사진 www.techweb.com.cn]

나는 인도의 다른 모바일 브랜드가 해왔던 것과 정확히 반대로 행동했다. 
샤오미 인도법인장 마누 자인(Manu Jain)이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경쟁사들이 '벽돌 매장'에 파묻혀 발리우드 스타들에게 돈을 쏟는 동안 샤오미는 진출 초기부터 온라인으로 스마트폰을 팔았다. 현지에선 샤오미를 두고 "미쳤다"고 했지만 이미 중국에서 동일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는 (1) 가성비 (2) 기능의 현지화 (3) 팬과의 유대관계를 샤오미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좌) 레이쥔 샤오미 창립자, (우) 스티브 잡스. 샤오미는 스스로를 '중국의 애플'이라고 자처한다. [사진 www.askci.com]

(좌) 레이쥔 샤오미 창립자, (우) 스티브 잡스. 샤오미는 스스로를 '중국의 애플'이라고 자처한다. [사진 www.askci.com]

샤오미는 스스로를 '중국의 애플'로 홍보하며(참고로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의 별명은 '레이잡스'다) 아이폰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디자인과 기능은 프리미엄폰에 뒤지지 않는 제품을 내놓았다.
 
실제로 뉴델리에서 샤오미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동일 스펙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샤오미의 가성비가 높은 것이 최대 성공 요인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애프터서비스가 좋고, 수리 비용이 저렴하면서 정비 시간이 빠른 것에 소비자들이 만족해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Tarun Pathak은 "온라인 구매자는 구입 전 다양한 레벨의 제품을 비교하는데, 샤오미는 비용에 민감한 가격대에서 최고를 제공하는 영리한 포지션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샤오미 홍미노트4. [사진 MI INDIA]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샤오미 홍미노트4. [사진 MI INDIA]

인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홍미노트4는 퀄컴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부 저장공간, 최대 2일 동안 가는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1만 3000루피(22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와 비슷한 스펙의 타브랜드 스마트폰은 가격대가 1만 8000~2만 5000루피 사이다. 샤오미가 잘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GDP는 1850달러(201만 원). 우리나라(2만 9115달러)의 1/15 수준이다. 한 마디로 아직까지 값비싼 프리미엄폰을 구매할 수 있는 인도 소비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여기에 더해 현지 온라인 유통사 간 경쟁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샤오미는 수많은 온라인 채널에서 가히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홍미노트4는 지난 2분기 점유율 7.2%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지난 3분기에도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홍미4, 홍미 4A, 삼성 갤럭시 J2, 오포 A37 순이었다. 베스트셀링 모델 TOP 5 중 3개가 샤오미 제품인 셈이다.
샤오미 오프라인 스토어 미홈. [사진 MI INDIA]

샤오미 오프라인 스토어 미홈. [사진 MI INDIA]

최근에는 체험을 강조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년간 140곳이 넘는 오프라인 매장(미홈)을 오픈했고, 향후 2년간 100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소매 업체들과 역외 광고시설 등을 지원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샤오미는 '미팬(Mi fan)'이라 불리는 추종자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육성을 통해서도 잠재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사이버미디어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Kawoosa는 "인도법인장 마누 자인은 (온라인 공간에서) 미팬과 잠재 구매자를 만나며 브랜드 인지도/충성도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 인디아 페이스북 페이지(좌)와 페이스북 실시간 채팅창(우). 제품에 대해 문의했더니 2분 만에 영어나 힌디어로 질문해달라는 답장이 왔다...영어로 홍미노트4(국내 미출시)를 인도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한국으로 배달해주냐고 질문했더니 해외 배송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웹사이트를 체크해보라는 답변이 왔다...[사진 Mi India 페이스북]

샤오미 인디아 페이스북 페이지(좌)와 페이스북 실시간 채팅창(우). 제품에 대해 문의했더니 2분 만에 영어나 힌디어로 질문해달라는 답장이 왔다...영어로 홍미노트4(국내 미출시)를 인도 사이트에서 구매하면 한국으로 배달해주냐고 질문했더니 해외 배송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웹사이트를 체크해보라는 답변이 왔다...[사진 Mi India 페이스북]

샤오미가 유저들과 소통하는 공식 포럼 '미 커뮤니티(Mi Community)'는 인도에서 작년 6월 처음 열렸는데, 지금까지 총 290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미 커뮤니티에서는 미팬과의 거리를 좁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리며 미팬들의 제품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의 듀얼 SIM 스마트폰에서 두 개의 왓츠앱(메신저)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은 미 커뮤니티에서 나온 사용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며 오직 샤오미만이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샤오미는 앞으로 인도 앱 생태계 장악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인도 스타트업 100곳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는 지난 4년간 중국에서 약 300개 회사에 4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중국의 성공적인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을 인도에서 재현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인도 노이다 지역에 3번째 스마트폰 공장과 보조 배터리 공장 2곳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 진출 3년 사이에 현지 공장 5개를 짓는 셈이다. 현재 인도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95%가 현지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 부품을 30% 이상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 관세 적용을 차별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한편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비중은 인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TOP 5 중 4개를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와 삼성이 공동 1위, 이어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비보, 오포가 3~5위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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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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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