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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5만2983명…중상위권 눈치작전 더 치열해질 듯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사상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번 수능에서 응시자 중 5만2983명이 영어 1등급을 받았다. 응시자 52만8064명 중 10%에 이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소재 11개 대학 입학정원(약 3만5000명)을 합친 것보다 1만8000명 많다.
 

서울 주요 11개대 입학정원의 1.5배
국어·수학도 지난해보다 쉬워
탐구 영역이 합격 여부 가를 듯
만점자 15명, 재학생이 7명
평가원 “내년부터 가채점 발표 검토”

상대평가가 유지된 국어(4.9%), 수학 가형(5.13%), 수학 나형(7.68%)보다 1등급 비율이 훨씬 높다. 2등급까지 합하면 영어 1, 2등급은 15만6739명에 이른다. 영어 응시자 중 29.68%다.
 
국어·수학도 '6년 만의 불수능'이던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입에선 탐구 영역이 합격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 성적표엔?
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수험생별 성적은 12일 통지된다.
 
절대평가인 이번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았다. 지난해까진 표준점수로 상위 4% 정도가 1등급이었다. 이번 영어 1등급 비율은 올해 두 번의 모의평가보다도 높다. 1등급이 6월 모의평가에선 8.08%, 9월 모의평가에선 5.39%였다.
용어사전 > 등급
영역·과목별로 점수에 따라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해당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까지 1등급, 그 다음 7%까지 2등급에 속한다.
용어사전 > 표준점수
선택한 영역·과목이 다른 경우에도 우위를 비교할 수 있도록 평균과 표준편차가 각각 일정 값이 되도록 원점수를 변환한 것. 선택 영역·과목 내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다른 수험생의 점수에 비해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나타낸다.
국어는 원점수 만점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지난해(139점)보다 5점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나형은 최고점이 135점으로 지난해(137점)보다 2점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원점수에 난이도를 반영해 환산한 점수다.
 
인문계열이 주로 보는 사회탐구는 지난해보다 과목별 편차가 컸다. 자연계열이 보는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분포가 지난해와 비슷했다. 지난해 절대평가가 도입된 한국사에선 응시자 중 12.84%가 1등급을 받았다. 
이날 성기선 한국교육평가원장은 내년부터 수능 직후에 예상 채점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가채점 결과를 (평가원이) 발표하면 수험생들이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확인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의평가부터 테스트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채점’은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에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 등급 등을 예측하는 것이다. 평가원은 2003학년도에 4만여 명의 답안지를 표본 채점해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실제와 차이 나 문제가 되자 이후론 예상 채점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동문 평가원 홍보출판실장은 “전수조사를 통해 등급 컷을 미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교육부와 사전에 논의된 것은 없다”며 “수험생들이 사교육업체들이 발표하는 가채점 구분점수(등급 컷)에 의지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수능 만점자 수도 공개했다. 그는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 출신 1명 등 총 15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수능이 재학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만점자는 지난해엔 3명이었다.  
수능 다음날 한 입시업체가 개최한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진학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수능 다음날 한 입시업체가 개최한 설명회에서 학부모가 진학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채점 결과,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 성적의 파장에 대해선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측이 갈린다. 홍정기 대학교육협의회 상담센터장은 “응시자의 30%가 2등급 이내인 만큼 영어 1, 2등급이 아니면 서울 소재 대학에 불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선 총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어에서 3등급을 받았어도 국어·수학·탐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면 합격도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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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성적으로 신입생을 뽑는 정시모집에선 눈치직전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수 있다. 곽영주 서울 불암고 진학부장은“ 5만명 넘게 영어 1등급을 받고 국어·수학에서도 지난해보다 1등급 비율이 증가해 상위권에서는 사실상 수능 변별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영역에서 합격 여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민희·박형수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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