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방송 도중 '1분 후 더 재미있는 2부가 옵니다'라는 자막이 뜨고 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1, 2부로 나눠 방송해, 일각에서 방송법 시행령이 지상파에 금지하고 있는 중간광고를 '꼼수'로 도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캡처 MBC 라디오스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11/b7205807-87a1-47ae-87a7-35b2f19974b6.jpg)
지난 4월 12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방송 도중 '1분 후 더 재미있는 2부가 옵니다'라는 자막이 뜨고 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1, 2부로 나눠 방송해, 일각에서 방송법 시행령이 지상파에 금지하고 있는 중간광고를 '꼼수'로 도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캡처 MBC 라디오스타]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 조사 결과
국민 과반수 이상이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부정적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시 인쇄매체 타격 불가피
김병희 교수 "매체 간 균형발전 위해 즉각 도입은 무리"
일반인 1000명, 광고인 89명 대상 설문 등을 활용한 김병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국민의 절반 가까이(49.0%)가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일부 프로그램에 실시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조건부 도입'은 42.1%였으며, 찬성한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특히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부정적으로 봤다.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거나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답한 이는 17.8%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7.1%)는 전혀 필요하지 않거나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봤다.
특히 응답자들은 통상 지상파 방송사들이 얘기해 온 "광고수입의 확대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53.5%가 광고 수입 확대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밖에 지상파 중에서도 SBS와 같은 '민영방송만 해야 한다'는 응답이 39.9%로 가장 많았고, 모두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4.8%였다.
반면 광고인들은 지상파 중간광고의 도입 필요성과 광고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광고인의 53.9%가 매우 필요하다거나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봤으며, 전혀 혹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광고인은 15.7%였다.
한편 지상파 방송에 중간 광고가 도입될 경우 지상파의 예상되는 추가 수익은 연간 1114억~1177억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문 광고비는 연간 201억~216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광고주들이 중간광고 도입에 따라 증액되는 광고비를 다른 매체 광고비에서 충당할 경우를 예측한 결과다.
MBC 등 지상파는 지난 4월부터 '라디오스타'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1부, 2부로 나눠 1분 광고를 삽입하는 등 유사 중간광고를 편성해 시청자들로부터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사가 법망을 교묘히 피하는 편법으로 시청주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병희 교수는 "지상파 방송에 중간광고를 지금 당장에 도입하는 것은 매체 간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무리"라며 "중간광고를 도입하더라도 타 매체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