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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은 돌봄 벼랑…오후 4시까지 수업하면 부모 부담 덜어"

서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낮 시간에 하교를 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서울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낮 시간에 하교를 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초등학생을 둔 맞벌이 부모는 점심 즈음에 학교가 끝난 아이를 어디에 맡길지 고민을 거듭한다. 0~5세 아동은 어린이집ㆍ유치원에서 늦게까지 봐주지만, 초등학생은 학교가 빨리 끝나 오후 시간에 구멍이 생긴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일치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초등 돌봄 강화에 '찬성'
"방과 후 수업 확대로는 한계, 돌봄 시간 늘어야"

늘어난 수업, '창의력 활동' 등 비교과 진행 제안
"독일도 '종일학교' 확대, 경력단절 말 사라져야"

  하지만 학교가 주체가 돼야 한다는 데선 시각이 갈린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교 돌봄 체계 강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육은 공공재이자 일종의 사회서비스다. 단지 가르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해 아이들을 더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출산ㆍ성 평등 문제의 전문가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

왜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더 오래 봐야 하나.
초등학교 1ㆍ2학년이 주로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다. 방과 후 교실 확대로는 한계가 있다. 유연근무제 하면서 낮에 아이를 데리러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 상황에서 아무것도 더 못 하겠다고 하면 맞벌이 엄마들 보고 그만두란 말이나 다름없다. 절대적인 돌봄 시간이 늘지 않으면 아이들이 갈 데가 없고, 소위 ‘학원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다. 현재의 정규 수업과 방과 후 교실이 다른 건 '선택'과 '의무'의 차이 때문이다. 정규 수업이 오후 3~4시까지 연장되면 아이를 보편적으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부모들로서도 부담이 덜하다.
 
방과 후 교실의 질이 떨어지고, 수업 부담은 지금도 크다는 지적이 있다.
늘어나는 수업 시간은 교과목 대신 창의력 활동 등 운용의 묘를 살리면 된다. 교실에 가둬놓고 수업하는 게 아니라 보조 교사가 진행하는 야외 활동 위주로 구성할 수 있다. 방과 후 교실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그램 다양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 내 아이는 내가 챙기고 싶다며 수업 연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학부모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교육으로 아이마다 받는 교육의 질이 천차만별 달라지는 것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공교육을 제공하고 초등 돌봄 벼랑을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구멍난 초등 돌봄 어떻게...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
독일에서는 ‘종일학교’라는 개념이 최근 확산하고 있다. 학교 급식도 원래 없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오래 머무르면서 새로 생기게 됐다. 이는 모두 중산층 여성 중심으로 전일제 취업이 늘고 경력단절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나타난 변화다. 유럽도 아이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생기니까 점차 아이를 안 낳게 됐다. 그 해결책으로 학교에서 아이를 오래 보는 편이다.  
 
오후 6~7시까지 학교에서 봐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너무 돌봄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의 행복도 생각해야 하고, 학교 차원의 관리 문제도 있다. 궁극적으로 필요한 건 오후 4~5시에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부모의 노동 시간이 짧아져서 돌봄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게 바로 복지 국가다. 출산율이 최소한 1.5명을 넘으려면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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