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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낸 60세 이용 “가수에 정년 있나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한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은 매년 10월 31일이면 방송 차트 1위에 오른다. 16년째다. ’죽기 전에 ‘잊혀진 계절’ 같은 노래를 또 하나 만들고 싶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한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은 매년 10월 31일이면 방송 차트 1위에 오른다. 16년째다. ’죽기 전에 ‘잊혀진 계절’ 같은 노래를 또 하나 만들고 싶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달은 언제일까. 노랫말에는 유독 ‘10월’이 많이 등장한다. 2006년 바리톤 김동규가 발표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가을을 대표하는 축가로 자리 잡았다면, 1982년 발표된 가수 이용(60)의 ‘잊혀진 계절’은 10월 사랑의 원조 격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하는 노래는 이별의 슬픔뿐 아니라 끝나가는 가을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고생 많이 시킨 남자들 노래
‘잊혀진 계절’은 시즌송 반열에
올해 10월 31일에도 82회 방송

올해로 데뷔 36주년을 맞은 이용은 “내가 1년에 한 번 차트에서 1위 하는 날이 있는데 10월 31일이 바로 그 날”이라며 “올해도 하루 동안 82회나 흘러나왔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기 아이돌도 30회를 넘기기 힘든 차트코리아 방송종합차트(일일)에서 TV 및 라디오 방송 횟수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래 16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는 “나훈아·패티김 같은 선배들이나 아이유·동방신기 등 후배들이 고루 리메이크하는 곡도 흔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들고나온 ‘미안해 당신’이다. 12집 ‘눈물로 쓴 이야기’ 이후 4년 만에 나온 신보로 오랜 시간 곁을 지켜온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담은 내용이다.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1976)가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보는 애잔함이 담겼다면 ‘미안해 당신’엔 이쁘던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며 나 하나 믿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미안함이 주를 이룬다.
 
“꼭 마누라를 위해서 쓴 곡은 아니에요. 우리 베이비 부머 세대는 남자들이 여자들 고생을 많이 시켰거든. 희생도 많이 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은 가지고 있는데 내가 계속 ‘후회’ ‘사랑의 상처’ 이런 노래들을 하니까 집사람이 싫어하더라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가사를 써도 기분이 나쁜가 봐요. 그런데 이번엔 고맙다면서 안 하던 컬러링도 막 하고 그러데요.”
 
그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욕심도 상당했다. “우리 때는 히트곡 수명이 2년이었는데 지금은 2주도 힘들지 않느냐”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간주에서 일렉트릭 기타 연주에 도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81년 국가 주도 가요제 ‘국풍 81’에서 ‘바람이려오’로 데뷔해 조용필과 가수왕 자리를 놓고 다투던 그는 “줄곧 기타 치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사실 피아노 연주는 제가 뒤지지 않아요. 그런데 나는 통기타로 치고, 형은 일렉 기타를 치는데 너무 멋있더라고. 같은 음을 내도 더 멋있어 보이고. 그래서 학원 다니면서 배웠어요. 앰프랑 스피커도 사고. 중학교 때 배웠던 바이올린도 요새 다시 하고 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게 있어야죠.”
 
가수 활동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진행했던 경인방송 iFM의 ‘행복한 10시 이용입니다’ DJ 자리도 내려놨다. “저는 가수는 ‘고급 거지’라고 생각해요.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다리 품을 팔고 구걸하러 다녀야 한다는 얘기예요. 사람들을 만나서 노래해야 가수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아무도 안 들어주잖아요. 더구나 저는 공백기도 있는데 더 부지런히 해야죠.”
 
그는 11년 만에 컴백한 나훈아나 37년 만에 돌아온 정미조 등 선배들의 귀환이 반갑다고 했다. “톰 존스가 예순 다 돼서 ‘섹스 밤(Sex Bomb)’을 냈어요. 그 노래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도 나오고,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히트를 했어요. 가수가 정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이 들었다고 신곡을 못 낼 이유가 없잖아요. 모든 노래가 10, 20대를 겨냥할 필요도 없고. 그 나이에 맞는 메시지를 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죽기 전에 ‘잊혀진 계절’ 같은 노래를 하나 더 만드는 게 꿈입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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