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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그랩처럼 사회적 고통 해결하는 게 기업의 역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기업가 MBA 4기 졸업예정자 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기업가 MBA 4기 졸업예정자 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

“살기 위해선 혁신해야 합니다. 그건 사회적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KAIST 사회적 기업가 간담회
경제·사회적 가치는 충돌하지 않아
혁신 없이는 대기업도 죽을 수 있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건넨 조언이다. 그는 “대기업은 안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대기업도 죽는다. 최근에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곳 많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졸업예정자 20여 명을 만나 약 1시간 20분 동안 간담회를 열었다. 사회적 기업가 MBA는 올해로 4회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학생들을 만나 고민을 들어 왔다.
 
사업구조의 혁신을 위한 기업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혁신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업체 ‘그랩’의 예를 들었다.
 
최 회장은 “그랩 창업자를 만나 무슨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냐고 물으니, 동남아 지역 사람들의 가장 큰 ‘사회적 고통’이 뭔지를 생각했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고객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혁신적인 생각이나 방법론을 도입해 갖추는 게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가로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도 이런 혁신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 학생들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둘 다 추구하기가 힘들고 두 가지가 충돌될 경우도 있어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고객의 고통이 뭔지 생각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으면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최근 트렌드는 사회적 가치에 경제적 가치가 함께 가는 것이지, 두 가지가 상충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 스스로도 이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그는 2009년 한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 개념을 처음 접하고 난 이후 자주 “내가 평생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할 정도로, 8년 동안 사회적기업의 토양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사회적기업을 위한 인재 양성과 자본시장 구축이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고, SK그룹이 본격적으로 투자한 지 8년째인 올해 두 가지 과제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우선 KAIST를 비롯한 여러 대학을 통해 길러내는 사회적기업 전문 인력이 입학 예정자를 포함해 총 200명을 돌파했다. 또한 지난 4일엔 국내 최초로 민간자본으로만 구성되는 사회적기업 전용 펀드인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투자신탁1호’도 출범했다. 내년 1월 첫 투자에 나서는 해당 펀드에 SK가 40억원을, KEB하나은행이 10억원을 우선 투자했고 연말까지 다른 투자자가 참여하면 총 130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 자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여러 사업에서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혁신보다 모험에 가깝다는 평을 들으며 인수한 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최 회장의 ‘성공한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고, 치열했던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또 사회적기업 투자 등 사회 공헌을 통해 기업 평판도 좋아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 회장은 다가올 변화에 대한 고민도 이 자리에서 털어놨다. 최 회장은 “나는 머릿속으로 앞으로의 시장 환경 변화를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이 0이 된다’는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거래비용이 줄면서 경제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와 함께 가고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러면서 “거래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 낸다면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다 이룰 수 있고, 그것이 우리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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