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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결혼 후 의사되더니 남편 폭언이 시작됐습니다

기자
배인구 사진 배인구
저와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이웃에 살았고, 서로의 가족도 잘 알고 지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고 저희는 결혼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제대한 후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이고 남편은 학생이었죠. 시댁에서 남편 등록금을 지원해 주셨지만, 살림살이는 빠듯했습니다. 
 
 
의사. [사진 Pixabay]

의사. [사진 Pixabay]

 
직장인 초등학교는 집에서 멀고 아이들을 돌보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육아휴직도 하는데 저는 아이들 양육비며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감히 휴직할 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칠 때까지 저희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남편이 전문의가 되어 생활비를 주면서부터 생겼습니다. 제게 불평 불만을 하나씩 늘어놓더니 급기야 모진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혼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집이 너무 좁다는 말도 하고 결국 제가 모든 잘못의 원천인 듯 말하는 남편이 낯설지만 그래도 참아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를 다른 여자들과 대놓고 비교하고 멸시합니다. 그 오만함과 폭언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고 이제는 이혼하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합니다. 제가 얼마나 더 참고 살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께 사랑받는 딸이었는데,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힘이 듭니다.  
 
 

[제작 조민아]

 
 
배인구 변호사가 답합니다
혹시 이혼을 고민하고 계시나요? 이혼을 생각하면서 무엇이 가장 두려우신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례자의 생각입니다. 답은 사례자께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례자에게 지금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부부 문제를 상담해주는 사람일 것 같아요. 다만 제가 법률가로서 조언한다면, 사례자의 경우 재산분할 할 때 억울한 측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자는 직업을 가지면서 생계를 책임졌고, 그것을 모두 소비했습니다.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요. 아마 이 시점에서 이혼하시면 나눌 재산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혼. [중앙포토]

이혼. [중앙포토]

 
그런데 이제 남편의 경제활동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이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앞으로 늘어날 수입은 재산분할에 포함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지금 사례자 부부가 가진 전 재산을 사례자에게 분할한다고 하더라도 사례자의 마음은 억울할 것입니다.  
 
이처럼 배우자의 의사면허나 변호사자격과 같은 재산권적 요소를 어떻게 재산분할에 반영해야 할 것인지 오래전부터 학계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물론 의사나 변호사라고 모두 넉넉한 수입을 번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미국과 같이 이혼한 후에도 전 배우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혼 후 부양제도가 도입돼야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이혼을 고민하신다면 더 신중하게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양가 어른들과 주변의 도움을 받아 두 분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부 상담 프로그램에 꼭 한 번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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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