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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가리려다’ 신고 안 한 명품시계 딱 걸린 장관

[사진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사진 방콕포스트 홈페이지]

태국 군부 정권의 이인자인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햇빛을 가리려다 부패 조사를 받게 됐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윗 부총리는 지난 4일 방콕의 정부청사 앞마당에서 단체 사진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 촬영을 기다리던 그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부담스러운 듯 오른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 순간 쁘라윗 부총리가 찬 명품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가 드러났고, 현장에 있던 사진 기자들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리차드 밀 시계 'RM 38-01'.[사진 리차드 밀 제공]

리차드 밀 시계 'RM 38-01'.[사진 리차드 밀 제공]

그가 차고 있던 시계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 제품으로 추정되며 진품일 경우 가격은 400만 바트(약 1억 3400만원)에서 1000만 바트(약 3억 3500만원)에 달한다. 또 그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에는 제법 알이 굵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문제는 지난 2014년 그가 부총리직에 오를 당시 신고한 재산 목록에 이런 고가의 시계와 장신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태국헌법수호협회’라는 시민단체의 사무총장은 40년간 군인 생활을 한 부총리의 재산이 너무 많다며 재산 형성 과정을 샅샅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결국 태국 반부패위원회(NACC)는 부총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NACC 사무총장은 ”쁘라윗 부총리에게 신고되지 않은 자산을 취득하게 된 경위를 3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통보했다”며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시계와 반지의 출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론에 일일이 해명할 필요 없다. NACC에 직접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함께 태국 군부 내 최대 파벌인 ‘동부 호랑이’ 출신으로 알려진 쁘라윗 부총리는 쿠데타 직후부터 3년 넘게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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