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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고장서 빵 터진 빵훈이 “강남스타일 춤도 췄죠”

권창훈(오른쪽)은 프랑스 디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이 쇄도한다. [사진 디종]

권창훈(오른쪽)은 프랑스 디종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사진촬영과 사인 요청이 쇄도한다. [사진 디종]

 
‘빵집 아들’ 권창훈(23)이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골을 ‘빵빵’ 터뜨리고 있다.
 
프랑스 디종FCO의 미드필더 권창훈(23)은 최근 4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아미앵과의 경기에선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왼발 논스톱 감아차기슛으로 그림 같은 골을 터뜨렸다.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랑스 리그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경우는 AS모나코에서 뛴 박주영 정도다. 박주영은 2008년부터 세 시즌 동안 25골을 터트렸고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했다. 올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에서 맹활약 중인 권창훈(오른쪽). [AFP=연합뉴스]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랑스 리그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경우는 AS모나코에서 뛴 박주영 정도다. 박주영은 2008년부터 세 시즌 동안 25골을 터트렸고 잉글랜드 아스널로 이적했다. 올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에서 맹활약 중인 권창훈(오른쪽). [AFP=연합뉴스]

 
프랑스 TV중계진은 당시 감탄사 “올랄라(Oh la la)”를 연발했다. 프랑스 대표 출신 크리스토프 뒤가리(45)는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25·브라질)가 저런 골을 터뜨렸다면 전 세계가 열광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권창훈의 득점은 리그앙 11월의 골 후보에 올라있다. [리그앙 홈페이지]

권창훈의 득점은 리그앙 11월의 골 후보에 올라있다. [리그앙 홈페이지]

 
권창훈의 득점은 리그앙 11월의 골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팀 내 최다골(5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간신히 1부리그에 잔류했던 디종은 그의 활약 덕분에 올 시즌 20팀 중 10위(6승3무7패)를 달리고 있다.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는 ‘이것이 권창훈이다’란 제목 아래 권창훈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10월 15일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오른쪽)와 몸싸움을 펼치는 디종의 권창훈(가운데). 권창훈은 네이마르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지난10월 15일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오른쪽)와 몸싸움을 펼치는 디종의 권창훈(가운데). 권창훈은 네이마르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8일 권창훈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물어봤다. 권창훈은 ‘원더골’에 대해 “본능적으로 찼다. 팀원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디종 생활에 대해 그는 “서울은 빠르게 돌아가는데 디종은 조용한 도시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30분 거리인데, 부르고뉴 주 와인과 디종 머스타드가 유명하다”며 “요즘 프랑스 팬들이 경기장에 태극기를 걸어준다. 팀원들은 ‘Bien joue(참 잘했다)’란 말을 해준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지난 1월 58억원의 몸값을 제시한 중동팀의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디종으로 이적했다. 서울에서 30년간 빵집을 운영한 부친 권상영(58)씨 등 가족들도 서울에서 1만㎞ 가까이 떨어진 디종으로 거처를 옮겼다.
권창훈이 2015년 9월 빵을 들고 수원 표지모델로 나선 모습. 권창훈은 아버지가 30년간 빵집을 운영한데다 빵을 좋아해서 별명이 빵훈이다. 2009년 수원 매탄고 스카우트였던 조재민씨가 당시 중학교 랭킹 1위 권창훈을 영입하기 위해 빵집을 찾아갔는데 아버지 일을 돕고 있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석 달간 거의 매일 빵집에 찾아갔다고 전했다. [사진 수원 삼성]

권창훈이 2015년 9월 빵을 들고 수원 표지모델로 나선 모습. 권창훈은 아버지가 30년간 빵집을 운영한데다 빵을 좋아해서 별명이 빵훈이다. 2009년 수원 매탄고 스카우트였던 조재민씨가 당시 중학교 랭킹 1위 권창훈을 영입하기 위해 빵집을 찾아갔는데 아버지 일을 돕고 있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어 석 달간 거의 매일 빵집에 찾아갔다고 전했다. [사진 수원 삼성]

 
하지만 권창훈은 데뷔시즌에는 8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체격이 좋은 프랑스 선수들과 상대하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여름 한국에 돌아와서 한 달 반 동안 몸싸움을 이겨내는 훈련을 했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프랑스에서 뛰었던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
 
 왼쪽부터 디종 구단 관계자, 권창훈의 에이전트 월스포츠 장민석 이사, 권창훈. 권창훈은 지난 1월 중동팀의 58억원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디종으로 이적했다. 권창훈은 "돈보다도 오랫동안 꿈꿨던 유럽 진출이 더 중요했다. 3~4년 후면 국방의 의무도 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큰 무대에서 모든 걸 걸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디종]

왼쪽부터 디종 구단 관계자, 권창훈의 에이전트 월스포츠 장민석 이사, 권창훈. 권창훈은 지난 1월 중동팀의 58억원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디종으로 이적했다. 권창훈은 "돈보다도 오랫동안 꿈꿨던 유럽 진출이 더 중요했다. 3~4년 후면 국방의 의무도 해야 한다.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큰 무대에서 모든 걸 걸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디종]

에이전트인 장민석 월스포츠 이사는 “여름 휴식기에 권창훈의 얼굴을 본 건 축구선수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결혼식 때 딱 한 번 뿐이었다”고 말했다. 권창훈의 지인들은 “예전에도 밤 11시 이후에 창훈이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창훈은 “프로축구 선수인데 다음날 훈련을 하려면 11시 전엔 자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올리비에르 달로글리오(53·프랑스) 디종 감독도 권창훈의 성실한 자세를 높이 평가하는 편이다. 그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창훈에겐 축구가 전부다. 그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고 극찬했다.
 
얼굴과 성격이 빵처럼 둥글둥글 한 권창훈은 팀에 녹아들기 위해 동료들 앞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했다. [중앙포토]

얼굴과 성격이 빵처럼 둥글둥글 한 권창훈은 팀에 녹아들기 위해 동료들 앞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했다. [중앙포토]

평소 조용한 성격의 권창훈은 말도 잘 안 통하는 프랑스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디종 동료들 앞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춘 적도 있다. 권창훈은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쑥쓰러워했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은 고종수가 신인 시절 "마라도나는 눈이 1000개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려면 왼 발목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고종수는 수원 코치 시절 권창훈에게도 같은 말을 해줬다. 고종수가 그랬던 것처럼 권창훈은 침대에 밴드를 걸고 왼 발목을 잡아당기는 튜빙 훈련을 반복했다. 권창훈은 박지성처럼 축구밖에 몰라 동료들 사이에선 애늙은이라 불린다. 권창훈은 "고종수 선배님이 왼발 사용법을 가르쳐주셨다. 박지성 형처럼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김호 전 수원 감독은 고종수가 신인 시절 "마라도나는 눈이 1000개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려면 왼 발목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고종수는 수원 코치 시절 권창훈에게도 같은 말을 해줬다. 고종수가 그랬던 것처럼 권창훈은 침대에 밴드를 걸고 왼 발목을 잡아당기는 튜빙 훈련을 반복했다. 권창훈은 박지성처럼 축구밖에 몰라 동료들 사이에선 애늙은이라 불린다. 권창훈은 "고종수 선배님이 왼발 사용법을 가르쳐주셨다. 박지성 형처럼 축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 전문가들은 “권창훈은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39·대전 감독)의 천재성과 ‘산소탱크’ 박지성(36)의 성실함을 겸비했다”고 평가한다. 권창훈은 “전설 같은 대선배들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고종수 전 수원 코치님께는 프리킥을 배웠고, 박지성 선배님한테는 매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성실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한국축구 A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멕시코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조1위로 8강행을 이끌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권창훈은 한국축구 A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 멕시코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조1위로 8강행을 이끌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대표팀은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멕시코·스웨덴과 함께 F조에 배정됐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독일·멕시코·피지와 같은 조였는데, 당시 권창훈은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조1위로 8강행을 이끌었다.
 
권창훈은 “올림픽과 월드컵은 분명히 다르다. 월드컵에선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며 “독일은 힘이 좋은 전차군단이고, 멕시코는 개인기가 좋다. 스웨덴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부닥쳐 보겠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
생년월일   1994년 6월30일(서울 출생)
체격   1m74㎝, 69㎏
포지션   측면 및 중앙 미드필더
소속팀   K리그 수원 삼성(2013~16·109경기 22골 9도움) 디종(2017~)
주요경력   FA컵 우승(2016), K리그 준우승(2014, 15)
올 시즌 기록   14경기 5골·2도움
대표팀 기록   A매치 14경기(3골), 2016 리우 올림픽 8강(2골)
별명   빵훈이(빵+권창훈)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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