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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미국이 선전포고” … 알카에다는 무장조직 규합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에 반발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금요 집단예배가 진행되는 8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반이스라엘 민중 봉기인 ‘인티파다’의 시작을 선포했다.
 
이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위해 무장 조직들에 뭉칠 것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유혈 사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AQAP는 미국 정부가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는 테러 조직이다.
 
7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 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의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거리는 타이어를 태우는 검은 연기에 휩싸였고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 수백 명이 증파된 이스라엘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고 고무탄 등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50여 명이 다쳤고 한 명은 중태라고 BBC 등이 보도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연설에서 “미국은 가장 성스러운 곳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인티파다를 개시하지 않는 한 맞설 수 없다”고 말했다.
 
아랍어로 ‘봉기’를 뜻하는 인티파다는 1987년 이스라엘군 차에 팔레스타인인 4명이 치여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처음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이슬람 국가를 근거지로 이뤄지던 반이스라엘 저항 운동이 점령지 내부에서 대중운동으로 전환된 것이었다. 93년까지 계속된 1차 인티파다로 팔레스타인 문제에 세계가 주목했고, 95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됐다.
 
2차 인티파다는 2000년 9월 이스라엘 야당 당수였던 극우 정치인 샤론이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자 이에 분노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를 벌였는데, 이를 이스라엘군이 강경 진압하면서 촉발됐다. 팔레스타인 강경파의 대이스라엘 테러와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이 이어졌다.
 
하마스가 소속원들에게 무장봉기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후 몇 시간 만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가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그중 한 발이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졌고,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로 테러 거점 두 곳을 공격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이슬람 지하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무장단체들이 일제히 반미·반이스라엘 저항을 표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에 기반을 둔 AQAP는 이슬람교도들에게 무장단체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촉구하면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내일은 무슬림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가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와 튀니지·이집트 등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미국 대사관 앞 등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을 불의 고리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집권당 파타의 고위 간부 지브릴 라주브는 AFP통신에 “미국 펜스 부통령은 팔레스타인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달 말로 예정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펜스 부통령 간 회담이 취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지에선 하마스가 분노의 날로 정한 8일이 무장 봉기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안 지구 등의 팔레스타인 상점과 학교들도 총파업 요구에 따라 대부분 문을 닫았다.
 
8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트럼프의 결정은 끝없는 종교 전쟁을 야기할 것”이라는 경고 편지를 안보리에 보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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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