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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창작 뮤지컬로 변신한 '햄릿' … 더 큰 감동 위해 원작 읽기를

책으로 읽는 뮤지컬 - 햄릿 얼라이브
 
햄릿

햄릿

햄릿
W.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열린책들
 
런던의 명소들 중에 셰익스피어 글로브라는 극장이 있다. 템즈 강변에 위치한 이곳에선 옛날 공연방식 그대로의 셰익스피어를 만날 수 있다. 열렬한 영문학도라면 반드시 들르는 도시도 있다. 스트라트포드 어폰 에이본이다. 마을의 주인공은 물론 셰익스피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방문객 행렬은 늘 감탄을 자아낸다.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도 이곳에 본부가 있다. ‘마틸다’ 같은 글로벌 흥행 뮤지컬이 여기서 기획되고 제작됐다. 셰익스피어는 여전히 문화산업의 보고다.
 
셰익스피어를 능가하는 무대의 단골소재도 드물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도 그렇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모습 그대로 선보이는가 하면 현대로 배경을 옮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환생되기도 한다. ‘십이야’에 엘비스 프레슬리를 얹어 ‘올슉업’을 만든다. 심지어 디즈니의 ‘라이언 킹’도 모티브는 셰익스피어다.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자 아들이 복수를 한다는 줄거리는 바로 ‘햄릿’의 이야기 틀을 빌려온 것이다.
 
무대를 즐기려면 ‘숙제’부터 해야 한다. 원작과의 만남이다. 의무감으로 읽기 시작해도 오래지 않아 빠져들기 일쑤다. 그의 작품들이 그렇다. 활자들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영국이 왜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장담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 [사진 CJ E&M]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 [사진 CJ E&M]

올해 연말 우리나라 뮤지컬 공연가에서는 ‘햄릿’이 화제다. ‘햄릿’을 책으로 만나는 방법은 어림잡아도 수십 가지다. 그만큼 자주, 많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번역됐다. 창작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에서 추천한 책은 한국외대의 박우수 교수가 번역한 버전이다. 읽기 좋게 또 매우 적절히 번역됐기도 하거니와 말미에 담겨있는 역자 해설 ‘햄릿, 그 영원한 모나리자’는 작품의 이해를 돕는 꽤 흥미로운 안내자 역할을 한다.
 
사실 무대로 만나는 ‘햄릿 얼라이브’의 재미는 원작과 다른 파격에 있다. 음악과 춤으로 재구성된 뮤지컬에서 폴로니우스를 죽이는 햄릿은 총질을 하고, 호레이쇼는 나이 많은 아저씨로 그려진다. 수미상관 구조인 극의 시작과 끝에는 죽음이 등장하며, 무대 너머 대나무 숲 건너로 사자들의 영혼이 사라진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구나”며 고민하는 햄릿은 여전하지만, 고전적 해석보다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햄릿의 죽음이 지니는 의미를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과의 만남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격을 즐기려면 출발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사 한마디, 몸짓 하나에 담긴 감동을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을 만끽하려면 스타의 출연일정에 맞춰 티켓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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